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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도 주연" 회화의 새 장르로 화려하게 변신한 '옻'

<앵커>

공예품에 윤을 내고 또 오래 보존하기 위해 옻칠을 하는 것이 우리 전통 방식인데요. 옻칠 물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는 기법이 개발됐습니다. 옻을 마감재가 아니라 주인공으로 삼은 새로운 회화 장르 만나보시죠.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푸른빛의 후광을 배경으로 넉넉한 표정의 관음보살이 깨달음을 구하는 선재동자를 내려다보는 수월관음도입니다.

해탈의 경지와 극락정토의 안락함을 극대화하는 선명한 색상의 대비와 섬세한 묘사는 유화나 아크릴이 아닌 옻칠 물감으로 완성됐습니다.

전통적으로 옻은 공예품의 마감재로 쓰여왔는데, 회화의 주인공인 물감으로 변신한 것입니다.

[한견우/연세대 명예교수 : 유화를 그리다가 이걸 한번 실험을 해봤어요. 해보니까 유화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색이 아주 깊어요. 맑아요.]

옻의 자연적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수천 년이 지나도 작품의 원형은 그대로 보존됩니다.

[한견우/연세대 명예교수 : 수분을 빨아들이니까 방습 효과 있어요. 방습 효과가 있으니까, 항균성이 있어요. 그다음에 또 뭐냐 하면은 이제 그건 다 보고된 거지만은 그다음에 또 불이 잘 안 붙어요.]

옻나무에서 채취해 정제한 옻에 안료를 섞어 6가지 색으로 만들었습니다.

보존과 휴대를 위해 튜브형으로도 개발했습니다.

[한견우/연세대 명예교수 : 이 물감 튜브를 만들어낸 거예요. 튜브를 만들어 쓰고 그다음에 닫아놓으면 굳지도 않고 아주 효율적으로 쓸 수 있죠. 또 어디 야외에 갈 수도 있고.]

중세시대의 템페라와 근대 이후 유화에 이어 차세대 재료 '옻'을 쓰는, '옻칠 회화'라는 새로운 장르가 시작됐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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