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일어난 음주운전 사고로 아홉 살 초등학생이 숨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음주운전 사고입니다. 이번에는 막 취업한 20대 여성이 출근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취업한 지 석 달밖에 안 된 피해자는 머리를 다쳐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UBC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통행 차량이 아직 많지 않은 이른 아침 도심의 왕복 8차선 도로.
4차로를 달리던 은색 승용차가 횡단보도를 막 건너기 시작한 보행자를 들이받습니다.
차량은 멈추지 않은 채 150여 m를 그대로 달려 한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건너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들은 놀라 멈추고, 택시 기사는 도로에 차를 세워둔 채 구조를 위해 건너갑니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차량입니다.
찌그러진 보닛과 깨진 앞 유리를 보면 사고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출근길 참변을 당한 사람은 취업한 지 갓 3달 된 26살 A 씨,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A 씨 가족 : (의사가) 깨어나도 잘되면 누워서 생활할 정도고 잘못되면 뇌사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파릇파릇한 새싹을, 인생을 망쳐놨죠. 억장이 무너집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운전자 24살 김 모 씨를 자택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사고 발생 2시간이 넘게 지났음에도 혈중알코올농도는 0.131%,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훌쩍 넘긴 수치였습니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치상 혐의로 B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 화면제공 : 울산남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