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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죠" 해설진도 탄식…승부 조작 발칵 뒤집힌 중국

<앵커>

중국이 프로농구 경기에서 어이없는 승부 조작이 나와 시끄럽습니다.

과연 어느 정도인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지난 14일 열린 중국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경기.

8강 진출팀을 가리는 마지막 3차전 경기 종료 1분 30여 초를 남기고 검정 유니폼의 장쑤팀이 흰색 유니폼을 입은 상하이팀을 100대 96으로 앞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쑤팀 외국인 선수가 드리블을 하다 공을 뺏기면서 상하이가 따라잡기 시작합니다.

곧이어 장쑤팀에서 더 어이없는 패스 실수가 나옵니다.

[경기 중계 해설자 : 이제 1점 차이인데 1분 28초가 지나면 이 경기는… 아! 이게 뭐죠!]

공을 가로챈 상하이팀은 골을 넣는 데는 실패하는데, 장쑤팀은 골 밑에서 또 공을 빼앗기며 결국 역전을 허용합니다.

허술한 수비와 실책이 속출하는데도 장쑤팀 감독은 작전 타임도 부르지 않았습니다.

경기 직후 팬들의 비난이 쇄도했습니다.

[중국 농구 팬 : 중국 농구엔 희망이 없다. 사기 경기 환불하라.]

중국 농구협회 조사 결과 승부 조작은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장쑤팀이 일부러 져준 것입니다.

사흘 전 2차전 때는 반대로 상하이팀이 고의로 패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플레이오프 경기에 앞선 다른 경기에서 상하이팀 주전 외국인 선수가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는데, 이 선수를 8강전에 더 일찍 기용하려고 전력이 앞선 상하이가 장쑤팀과 짜고 일부러 3차전까지 끌고 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양 팀에는 각각 벌금 9억 5천만 원과 감독 자격 정지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미국 프로농구 스타 출신인 야오밍 농구협회장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승부 조작의 구체적 경위와 주도자, 대가성 여부 등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아 팬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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