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사립 중학교가 학부모 총회에서 폐교 논의를 처음으로 꺼냈습니다. '도저히 답이 없었다'는 게 학교 측의 폐교 이유였습니다. 올해 이 중학교 신입생은 그나마 '백호랑이띠' 영향으로 작년 73명보다 조금 늘어서 91명이었습니다. 하지만, 5년째 100명을 넘지 못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 100년 역사 학교의 폐교 이유
그런데 학교 문을 닫는 건 설립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먼저 학부모의 동의를 일정 수 이상 얻어야 하고, 학교에 몸담았던 교직원들 처우도 고려해야 합니다. 폐교 이후 학교 시설과 부지는 어떻게 할지 미래 계획도 세워야 합니다.
이런저런 논의와 절차로 실제 폐교까지 통상 5년 내외로 걸리는 걸 생각하면, 당장 지금부터 첫발을 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 또 다른 원인은 '집값'
도대체 서울 지역 학생은 왜 줄어들고 있을까요?
저출산이야 누구나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요 몇 년 사이 껑충 뛰어오른 서울 집값도 학생 감소에 한몫하고 있다는 게 교육당국 분석입니다.
한 걸음 더 - 학생 수요 양극화 심해져
사대문 안이나 구도심지 학교들은 전교생이 200명 채 안 되는 작은 학교가 된 지 오래인 데다, 강북에서 인기 학군지로 불리는 노원구도 학교 규모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서울시교육청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강남이나 목동 같은 인기 학군지는 늘 수요가 있어 학생이 부족하지 않지만, 강북 지역과 같은 비인기 학군지는 해마다 전입 수요가 감소하면서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