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대출 7% 늘어…20대는 15.4%↑
다만 대출 증가율은 7.0%였는데요, 2020년 10.3%에 비해 둔화했습니다. 통계 기준이 되는 2021년은 금융당국이 가계 대출을 죄는 대책을 많이 내놨는데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대책 등이 나왔습니다. 이런 대책의 영향으로 대출 증가율이 꺾인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연령대별로 볼까요. 평균 대출 증가율이 7.0%였는데요, 29세 이하 임금근로자의 증가율이 15.4%나 됐습니다.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습니다. 평균 대출 액수로는 2020년 말 1천466만 원에서, 2021년 말 1천691만 원으로 늘어난 거죠.
평균 대출을 연령대별로 보면 40대(7,638만 원)→30대(7,168만 원)→50대(6,057만 원) 순이었는데요, 주축이 되는 연령대의 직장인들이 7천만 원 안팎의 빚을 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성별로는 남성 근로자의 평균대출은 6,449만 원으로 여성(3,708만 원)의 1.74배였습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외담보대출이 11.4%나 증가했는데요, 전세보증금 담보 대출, 학자금 대출 등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소득 낮을수록 비은행에서 대출
종사자 규모별로 봐도 300인 이상 기업 임금 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6,533만 원으로 가장 많고, 50~300인 미만(4,756만 원), 50인 미만(4,195만 원) 순이었습니다.
또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 대출이 많았는데요, 소득이 낮을수록 비은행 대출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저소득 직장인일수록 대출받기 위해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을 찾는다는 겁니다. 이율도 높을 수밖에 없겠죠.
소득 3천만 원 미만인 저소득 근로자는 전체 평균 대출액 2천496만 원 가운데 1천222만 원(49%)을 비은행에서 받았습니다. 소득 3천만∼5천만 원 미만은 37%, 5천만∼7천만 원 미만은 31%, 7천만원∼1억 원 미만은 26%를 비은행에서 대출 받았는데요, 소득이 높을수록 비율이 낮아지는 걸 알 수 있죠.
산업별 대출 통계도 있는데요, 금융·보험업 임금 근로자의 평균대출이 1억124만 원으로 가장 많네요. 대출액이 가장 적은 업종은 숙박·음식업인데요 2천102만 원이니까 금융·보험업 근로자의 5분의 1 수준이네요.
연체율은 역대 최저라는데…
기업 규모별 연체율은 중소기업 임금 근로자(0.68%)→대기업 임금 근로자(0.21%), 종사자 규모별 연체율은 50인 미만(0.70%)→50인~300인 미만(0.40%)→300인 이상(0.21%), 소득수준별 연체율은 소득 3천만 원 미만(1.06%)→3천만 원~5천만 원(0.30%)→5천만 원~7천만 원(0.14%) 순이었습니다.
근데, 직장인 대출 연체율 평균은 0.41%로 1년 전보다 0.09%포인트 낮았고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정부의 가계 부채 관리 강화로 신용이 낮고 상환 능력 없는 사람은 대출받기가 어려워지고 고신용자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진 영향"이라고 했는데요, 고신용자 위주 대출을 낮은 연체율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또 통계 작성 당시 취약계층에 대한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 등의 정책도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커지는 대출 상환 부담
한국은행 계산으로는 지난해 4분기 가계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평균 40.6%였는데요, DSR은 연 소득에서 갚아야 할 원리금의 액수를 뜻합니다. 그러니까 대출자들이 1년 동안 번 돈에서 40% 정도를 빚 갚는 데 쓴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