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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위험 수위'…커지는 부동산 시장 경착륙 우려

<앵커>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분양 아파트 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정부는 미분양 상황이 위험 수위에 가까워졌다고 보고 추가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2025년 입주 예정인 경기 광명시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입니다.

3,800세대 대단지에 지하철 7호선에서 도보 10분 거리여서 청약 성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마감한 1순위 청약은 0.96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59제곱미터의 경우, 695가구 가운데 절반 정도만 주인을 찾았습니다.

[윤수연/공인중개사 : '분양하면 연락 주세요, 연락해 주세요' 했던 분들이 이제는 분양가가 좀 높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중도금 대출을 받는다 하더라도 그 이자 갚는 게 몇천(만 원)이 되는 거고요.]

미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건 특정 지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 8천 가구로, 한 달 전보다 20% 넘게 늘었는데, 수도권의 경우에는 무려 36% 급증했습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정부가 미분양 위험선으로 보고 있는 6만 2천 가구를 다음 달이면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높아진 분양가격에 비해서 주변 집값 하락이 커지면서 청약 미달이나 계약 포기가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주택 거래도 얼어붙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주택 거래량은 48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감소했습니다.

서울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지난 한 달 아파트 매매량은 역대 최저인 761건에 불과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경착륙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다음 달 발표되는 정부의 추가 규제 해제 지역으로 집값 하락 속도가 빠른 서울 노원과 도봉, 강북구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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