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이 이르면 내년 4월 말부터 '300원' 정도 오를 전망입니다. 누적된 적자 탓에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게 서울시 설명인데, 시민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은 각각 1천250원과 1천200원으로, 서울시가 각각 300원씩 요금 인상을 추진합니다.
요금 인상은 지난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으로, 최근 5년간 서울 지하철은 연평균 9천200억 원, 버스는 5천400억 원 가까운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적자 요인 가운데는 고령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무임승차 손실도 포함돼 있는데,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지원도 무산됐습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물가·인건비 상승에도 공사채 발행과 지자체 재정 지원 등으로 적자를 메워왔지만, 요금 인상 없이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인상 폭은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요금 현실화율 70~75% 수준인 3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시민 반응은 엇갈립니다.
[하강욱/경기 남양주시 : 나는 개인적으로 계속 적자를 볼 수는 없는 거니까 올리긴 올려야겠죠. 당연히 서울시에서 감수하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김수현/서울 동작구 : 저는 직장인인데 한 달에도 (교통비가) 지금 한 8만 원에서 9만 원 정도 나와요. 근데 이제 300원 인상을 하게 되면 거의 10만 원 이상으로 넘어가게 될 텐데….]
대중교통 요금 조정을 위해 서울시는 경기도와 인천 등 통합 환승 할인제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기관과 협의를 시작하고, 시민 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 대책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4월 말 요금 인상을 최종 확정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