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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고민정 "통계체계 개선이 조작? 尹정부의 文정부 모욕주기"

- 예산 중재안 거부한 주호영, 尹 하수인 전락해
- 국정조사 더는 못 미뤄 "여당 없이 개문발차"
- 尹 계란 맞아도 이태원 49재 갔어야…기개없어
- 文정부 통계 조작 없었다, 통계체계 개선한 것
- 원희룡 '통계 농단'? 인지도 신경 쓰여 애쓰는 듯
- 당내 이재명 용퇴론, 정부가 원하는 방향일 뿐
- 李 위축된 모습 아쉬워, 이재명다움 보여줘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2년 12월 19일 (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2부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너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지금 예산정국이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고, 국회의장이 제시한 데드라인도 넘어섰습니다. 중재안에 대해서도 여야가 합의를 보지 못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의 시작은 좀 늦어지는 거고, 이 상황에서 야당은 국정조사를 단독으로라도 하겠다라는 의사를 표했습니다. 야당 입장 좀 알아보지요.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정 최고위원 나오셨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고민정 : 안녕하세요.

▷김태현 :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고민정 : 네, 날씨 너무 춥네요.

▷김태현 : 너무 추워요. 그런데 이 추운 와중에에서도 비밀투표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성함은 읽어드리면 안 될 것 같아요. 성함이 되게 유명한 분이랑 이름이 똑같습니다. 이땡땡님께서요. 안녕하세요. 고민정 의원님 짱짱. 한 표 제가 드렸지요. 항상 응원합니다. 얼른 고릴라 켜야지.

▶고민정 : 이야, 박수박수. 이런 훈훈한 이야기를.

▷김태현 : 훈훈해요, 분위기 좋아요. 그래서 제가 성함을 안 읽은 거예요. 본인의 투표 성향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땡땡님. 지금 분위기는 이 스튜디오는 좋은데 여의도는 아주 차갑습니다.

▶고민정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예산안. 보니까 국회의장이 여야 원내대표 불러다 놓고 당신들 말이야 양심이 있어? 이러면서 호통까지 치는 상황까지 왔는데 도저히 한 발자국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겁니까?

▶고민정 : 진짜 너무 화가 나고요. 이게 벌써 세 번이나 미뤄진 거거든요. 이렇게 예산안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정부는 처음 봅니다.

▷김태현 : 그래요?

▶고민정 : 이 정부는 늘 처음 보는 모습을 보여줘서 참 신선하기는 한데 예산은 원래 정부의 것이에요.

▷김태현 : 그렇지요.

▶고민정 : 그러니까 정부가 어떻게든 야당을 협상의 전장으로 끌어들여서 빨리 이걸 통과시키는 게 첫 번째 덕목이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국회의장 그 중재안은 민주당으로서는 받기가 진짜 어려웠습니다.

▷김태현 : 법인세 내리는 것 때문에요?

▶고민정 : 네. 왜냐하면 법인세는 끝까지 지키겠다는 저희 당의 하나의 큰 기조잖아요. 이래서 절대로 안 된다는 게 거의 대부분의 기류였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된다, 그래도 여당하고 협의해야 되지 않겠냐 하는 것 때문에 당대표가 겨우겨우 설득을 해서 우리가 그거를 받은 거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뻥 하고 걷어차잖아요. 그러니까 도대체 이 정부가 예산안을 통과시킬 마음이 없구나 이 생각이 많이 들어요.

▷김태현 : 그런데 국민의힘 의원분들 인터뷰하거나 그러면 그런 얘기를 하시잖아요. 정부의 첫 번째 예산인데 우리 하고 싶은 대로 좀 해 주는 게 맞지 않냐. 거대 야당의 발목잡기 아니야 이런 얘기를 그 자리에 국민의힘 의원분들이 나오시면 하시더라고요.

▶고민정 : 본인들이 하셨을 때 생각을 하셨어야지.

▷김태현 : 국민의힘이 야당일 때요?

▶고민정 : 그렇지요. 그리고 어떤 분은 그 얘기하더라고요. 노무현, 김대중 이때에도 법인세 깎기도 했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저도 찾아봤지요. 보니까 그 당시에 여소야대의 정국이었었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법인세를 절대 안 깎겠다는 기조는 그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야당의 협조를 어떻게든 끌어내기 위해서 고육지책으로 1, 2%를 깎는 것까지도 합의를 받아줬더라고요. 그게 대통령인 겁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오히려 주호영 원내대표는 좀 합의볼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이번 국회의장안 같은 경우는. 왜냐하면 첫 번째는 보류하겠다고 입장을 냈었거든요.

▷김태현 : 그러니까 일단 판단 보류.

▶고민정 : 그렇지요. 안 하겠다도 아니고 보류였는데, 대통령 일정 끝나고 나서 돌아오더니 안 한다고 그러는 거지요. 그러니까 이제는 주호영 원내대표하고 하는 게 아무 의미가 없고요. 대통령이 직접 나와서 해야 됩니다.

▷김태현 : 용산의 어떤 의중 때문에 주호영 원내대표의 공간이 적어졌다 이런 입장이신 건가요?

▶고민정 : 그렇지요. 사실 국민의힘은 거의 대통령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봐요.

▷김태현 : 민주당이 혹시 조금 더 양보할 의사는 전혀 없으신 거지요?

▶고민정 : 일단은 저희는 양보안으로 국회의장안을 우리는 양보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다음은 정부에서 그러면 우리를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서 뭔가를 가지고 오겠지요. 저희는 그걸 계속 기다리고 있는 중이고.

▷김태현 : 항상 일단 야당인 민주당의 의석수가 워낙 많다 보니까 뭔가 여야 국회에서 교착 상태가 되면 국민의힘에서 항상 쓰는 레토릭이 거대야당의 발목잡기 아니야? 정부 1년차인데 해 보고 싶다는데 일 좀 하게 도와줘. 국민 여러분, 거대 여당이 발목 잡습니다 이거거든요?

▶고민정 : 그러면 일 좀 제대로 하시든지. 솔직히 얘기해서 지금 저희가 깎겠다는 예산이 다른 게 아니라 청와대 이전에 대한 예산 이런 겁니다. 왜 굳이 청와대 이전합니까? 지금 그 안에 있는 영빈관이나 상춘재 다 쓰시잖아요. 본인 짐만, 잠자리만 그쪽으로 옮기시면 끝날 문제입니다. 그러면 필요 없는 예산 다 깎아도 되지요. 그다음에 시행령 통치로 인해서 굳이 필요 없는 조직들 만들어놨는데 거기에 대한 예산 저희 깎겠다는 건데요. 그것도 굳이 하실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국민들의 어떤 시름을 덜어드릴 수 있는 예산도 아닌데 말이지요.

▷김태현 : 그러면 어떻게 보십니까? 이거 연말까지 갈 것 같습니까? 준예산 상태로 넘어갈 걸로 예상하세요?

▶고민정 : 지금 정부의 태도로 봤을 때는 준예산도 하겠다 뭐 이 태도인 것 같아요. 그러면 어쨌든 국정에 대한 책임은 정부가 지는 거니까 본인들도 계산기 두드리고 있겠지요, 어떤 게 더 나은지.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 예산안이 이태원 참사 국조랑 연동이 되어 있는 거잖아요. 국조가 끝나는 날은 정해져 있고 예산안 처리 끝난 다음에 국조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합의는 됐고요.

▶고민정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태현 : 그런가요?

▶고민정 : 왜냐하면 예산을 정해진 시기 안에는 그래도 통과시키자라는 이 합의사항이 있는 거잖아요. 이거는 여야의 합의가 아니라 국회에서 법으로 정해져 있는 겁니다.

▷김태현 : 그거는 그렇지요.

▶고민정 : 그런데 그거를 여당에서 계속 어기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왜 국정조사까지도 다 거기에 맞춰야 됩니까? 그래서 지금 우상호 위원장께서도 발제해야 되겠다고 입장을 밝히셨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는 없고요. 왜냐하면 생존자께서 지금 많이 안 좋지 않습니까? 슬픈 소식들도 계속 나오고 있고요. 더 이상은 미룰 수가 없고요. 이거는 그분들에 대한 우리 국회가 답을 반드시 해야 될 시기여서 국조는 이제는 무조건 시작해야 된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런데 여당에서 이거 합의 파기야 이러면서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면 또 반쪽 국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민정 : 저는 국조는 조금 다르다고 봐요. 그러니까 국민의힘 안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입김이 물론 세기는 하겠지만 국정조사는 그래도 해야 된다는 합리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의원들도 저는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김태현 : 국민의힘 내에요?

▶고민정 : 네. 그리고 그 국조 위원들도 완전히 사퇴한 게 아니라 주호영 원내대표한테 사퇴 의향을 밝힌 것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이든 내일이든 반드시 함께 참석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관련해서 하나만 더 여쭤보면 희생자 추모제가 있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했습니다. 뭐 야당은 거기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을 했고요. 의원님께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그 자리에 꼭 갔어야 된다고 보시나요?

▶고민정 : 우리 대통령이었으면 가시라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권유했을 겁니다. 물론 가게 되면 국민들이 굉장히 분노하거나 화풀이할 수도 있겠지요. 혹은 계란을 맞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것까지 다 받아내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주 정치적으로 정무적으로 판단했을 때 정부에게 실이 됐을 것인가. 저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보거든요. 오히려 정면돌파하는 것이 이 어려운 국면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라고 보는데 역시나 윤석열 대통령은 아직까지 정치인다운 기개는 없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태원 참사를 아직도 그냥 본인의 잘못은 아무것도 없고 정부의 잘못도 없고 그냥 어쩌다가 생긴 사고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참 슬프지만 정치인다운 기개조차 보이지 않는 모습들이어서 계속 안타깝기만 하네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태원 관련된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요. 주말에 지난주 목요일인가 금요일부터 또 새롭게 등장한 이슈입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의 통계조작 의혹. 여기에 대해서 감사원이 감사를 시작한다. 당시에 통계청장 두 명 조사하고 홍장표 경제수석까지도 조사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원희룡 장관 표현 빌리면 "통계를 조작했다면 국민을 고통에 빠뜨린 국정농단이다." 이런 강한 표현까지 쓰셨는데 당시에 청와대에 계셨던 고민정 의원은 어떤 입장이신가요?

▶고민정 : 일단 원희룡 장관이 굉장히 강한 표현까지 쓰셨던데 요새 윤석열 정부의 장관하면 한동훈 장관만 떠오르잖아요.

▷김태현 :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기는 하지요.

▶고민정 : 네. 거기에 대한 신경이 좀 쓰이셨나 애쓰신다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 뉴스로 나오는 것은 두 명 조사를 받았다 이거지만 실제로는 감사원을 거쳐간 사람들이 저는 수십 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토부에 있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제가 알기로는 약간 인권침해성의 조사까지도 받았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김태현 : 실무진들이요?

▶고민정 : 네. 그러니까 과연 통계조작이 있었는가 저희는 없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고요. 오히려 통계의 체계들을 개선하는 것들은 정부로서는 당연히 해야 될 역할 아니겠습니까? 그게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하게 되면 잘못이지요. 하지만 어떤 정부든지 정책도 체계를 개선하고 프로그램도 개편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거 다 조작입니까? 여기 사장님이 조작하려고 MC 교체하고 작가 교체하고 그런 겁니까? 그것은 시청자들이, 그리고 국민들이 더 나은, 그리고 더 투명한 정보를 전달받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그렇게 개편할 수 있고 개선할 수 있고 하는 그런 여지가 분명히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들을 다 불법이라고 하시니, 지금 모든 통치행위가 다 불법이라고 하면서 검찰 수사, 감사원 감사로 다 몰아내고 있는 것이잖아요. 이걸 통해서 달라지는 세상은 뭐냐 하면 수많은 공무원들을 비롯해서 굉장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겁니다. 뭘 잘못 해서의 두려움이 아니라 내가 하지 않은 것까지도 다 기억에, 오래됐잖아요. 그러니까 기억이 조금 훼손되는 것들도 있고, 혹시 내가 발언하는 것이 뭔가 잘못하는 건 아닐까. 그리고 내가 그때 했던 행위가, 그때 내가 MC 교체했던 그게 잘못된 판단이었나? 이게 바로 공포정치의 폐단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면 국세청을 동원하고 감사원, 또 검찰까지 동원해서 모든 통치행위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이런 것 할 때가 아니지요. 정말 문제가 있는 것들은 수사를 해야 되겠지만 지금은 내년에 어려워질 경제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낼 것인가. 그리고 야당의 협조를 어떻게 끌어내서 국정을 운영해 나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되는데 이 정부는 오로지 문재인 정부 모욕주기를 통해서 그걸로 인기를 좀 얻어보고자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굉장히 근시안적인 태도이다라는 겁니다.

▷김태현 : 의원님 말씀은 이게 어떤 정치적인 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한 의도적인 통계조작이 아니라 통계체계를 바꾼 거라는 취지의 말씀이신 거잖아요.

▶고민정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러면 감사원이 지금 이렇게 나서는 게 역시 현 윤석열 정부의 문재인 전 정부에 대한 망신주기, 정치보복, 표적감사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고민정 : 그럼요. 그리고 왜 그걸 제가 자신 있게 이야기하냐 하면 감사원의 감사내용들은 바깥으로 이렇게 발설될 수가 없습니다. 그게 감사원법에 이미 규정되어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뉴스들을 통해서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범법행위를 감사원의 누군가가 지금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도 저는 고발조치가 돼야 된다고 보고요.

▷김태현 : 정치보복성 성격이 있다?

▶고민정 : 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문재인케어 폐기하는 이것도 전 정부 흔적 지우기의 일환으로 보시는 겁니까?

▶고민정 : 그렇지요. 문케어 같은 경우는 국민들한테 가장 많이 사랑받았던 정책입니다. 그리고 국민의 보장성을 강화하지 않겠다는 정부도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참 모든 게 다 처음인데요. 이명박도 박근혜도 그런 것들은 다 강화해왔지요. 그래서 문재인 정부 때문에 재정이 파탄났다 이 얘기를 하시는데 잊어버리셨나 모르겠는데 지난 3년 동안은 코로나라는 역병을 맞이했던 3년이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의료인들에 대한 지원, 또 백신, 혹은 병실 문제 이런 모든 것들을 재정을 잘 유지해가면서, 보장성도 심지어 강화시켜 가면서 역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구해낸 거지요. 그게 바로 정권의 능력인 겁니다. 그러면 이 정부도 능력을 보여주려면 보장성은 강화한 상태에서 어떻게 재정을 더 탄탄하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내놔야 되는데 무조건 재정이 어려우니까 국민들한테 주려고 했던 보장성 부분 다시 뺏어와, 그래서 이것을 늘려. 그래서 재정을 탄탄하게 만들어. 이거 누가 못합니까? 그러니까 능력 없음을 스스로가 자꾸 입증하고 있는 모양새이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민주당 내부 얘기 좀 여쭤보지요.

▶고민정 : 네. 오늘 뭐 이슈가 많으니까 그냥 훅훅 지나가네요.

▷김태현 : 뭘 물어보실지 아마 대충 눈치를 채신 것 같아요.

▶고민정 : 뭐지요?

▷김태현 : 이재명 대표 민주당 내부에서도 대안론 얘기도 나오는 것 같고, 설훈 의원 저희가 금요일 인터뷰했는데 설훈 의원의 워딩을 그대로 전해드리면 "이 대표가 명명백백히 결백하다면 당이 곤란한 처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당대표를 내려놓아야 된다. 비대위 체제로 갈 수도 있다. 지금 누가 당대표가 되도 할 수 있다. 우리 당은 튼튼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 168명 중에서 누가 대표를 맡는다 하더라도 훌륭하게 끌고 나갈 수 있다." 이런 얘기인데요. 뭐 일부 얘기이기는 하지만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 문제가 불거지면 불거질수록 대안 이거 좀 생각해 봐야 되지 않느냐 하는 의견은 나오는 것 같은데 지도부로서 어떤 입장이십니까?

▶고민정 : 이게 바로 정부 여당이 원하는 바이겠지요. 이재명 대표를 뭐가 있든 없든 흔들어댈수록 민주당은 분열의 조짐이 보일 수밖에 없으니까요.

▷김태현 : 네.

▶고민정 : 그런데 그 의도를 앎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먼저 그렇게 발언하거나 혹은 뭔가 의도가 비춰지는 태도들은 저는 하나도 당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예를 들어서 지금 당장 의원직 그러면 내려놓으십시오라고 하면 의원직 내려놓을 수 있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되면 그다음에 보궐선거는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우리 당 의원이 내려놓은 것이기 때문에 그러면 우리는 후보를 못 냅니다, 우리로 인해서 보궐이 생겼으니까. 이런 모든 것들을 다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쉽게 의원직을 내려놓을 수조차도 없는 겁니다.

▷김태현 : 네.

▶고민정 : 그런데 우리 당 안에서 당대표직을 내려놓아라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보고요. 현재로서 민주당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그러면 이재명 대표 말고 누가 있습니까? 그리고 오히려 저는 대표에게 아쉬운 것은 원래 이재명이라는 사람은 굉장히 진보 보수를 넘어서서 실사구시 정신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 힘으로 지난 대선을 이겨내온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은 내부에서도 자꾸 이런 목소리들이 나오고, 또 본인을 둘러싼 여러 수사들이 오다 보니까 정말 위축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태현 : 위축이요.

▶고민정 : 네. 오히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짜 이재명다움을 오히려 더 보여줘야 한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태현 : 최근에 이재명 대표가 민생행보 많이 하잖아요, 얼마 전에 하이닉스 공장 찾아가서. 그것도 의원님이 말씀하신 실사구시적인 본인의 어떤 기본적인 태도라든가 실사구시적인 측면 이것을 좀 강조하기 위한 행보라고 보십니까?

▶고민정 : 누구보다 경제에 강한 사람이 이재명이라는 사람이거든요. 실제로 경제가 안 좋아진다고 경제 전문가들이 계속 얘기하지만 누구보다 가장 체감을 많이 하는 사람이 또 이재명 대표인 겁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내년에 어려워질 경제를 살리려면 이쪽의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뉴스는 계속 검찰발 뉴스만 나오는 게 답답한 거지요.

▷김태현 : 이게 일종의 여당 내에서 나오는 갈라치기 전법의 하나일 수도 있는데 그런 얘기도 나오잖아요. 앞서 이재명 대표 말고 누가 있습니까? 라는 것에 대해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만약에 어쨌든 사면이 되든 복권이 되든 5월에는 출소하시는 거고, 복권이 안 돼서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하더라도 당대표는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친문의 적자라고 불리는 김경수 전 지사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고민정 :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김경수 지사는 글쎄요, 바로 정치행보를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당내 그런 분열 혹은 자칫 현재 이재명 대표를 흔드는 꼴이 될 수 있는 걸 뻔히 앎에도 불구하고 그걸 의도적으로 할 그럴 사람은 아니라고는 저는 생각하거든요.

▷김태현 : 김경수 지사의 캐릭터 자체가?

▶고민정 : 네. 그래서 바로 정치활동을 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그러한 진정성들을 우리 내부에서 믿고 가야 됩니다. 오히려 이재명 대표를 더 뒷받침하고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 하나의 동지가 더 생긴 거라고 생각해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나의 경쟁상태가 한 명 더 생겼다라고 생각하면 김경수라는 사람을 잘못 해석한 거라고 저는 봐요.

▷김태현 : 앞서 의원님께서 이런 말씀도 한번 하셨다고요. "김경수 전 지사의 정계복귀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그러면 그거는 어떤 의미이신가요?

▶고민정 : 아까 말씀드린 대로 그대로입니다. 모든 가능성이야 어떻게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현재 경제상황이 어떻게 될지, 민주당 내부상황이 어떻게 될지 몇 개월 후 상황까지 다 예단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드렸지만 그러나 지금 만약에 정치의 일선에 나설 것 같으냐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그러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를 드리는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 상대 당 얘기도 해 보지요. 항상 전당대회가 시끌시끌하지만 지금 여당인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개정 가지고도 시끌시끌하거든요. 아마도 이번 주에 당원 100%로 전당대회 룰이 변경되는 게 거의 기사 보면 기정사실화되는 것 같기는 한데 그거는 어떻게 보시나요?

▶고민정 : 제일 많이 보시는 게 국민의힘에서 조선일보일 텐데 "골대 옮겨서 골 넣으면 정당하냐." 진짜 잘 뽑은 제목이라는 생각입니다.

▷김태현 : 사설 제목이요?

▶고민정 : 네. 그러니까 당헌당규를 우리 민주당도 바꿔야 된다라는 목소리도 저희 전당대회 할 때도 있었지만 저희는 그거 고치지 않고 지켜냈거든요. 과연 국민의힘이 저희한테 그때 엄청나게 비난과 비판을 쏟아부었었습니다, 내로남불이다부터 시작해서요. 과연 국민의힘 의원들은 얼마큼 그 말을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김태현 : 그런데 국민의힘 의원들 보니까 지도부 얘기는 당원이 너무 많이 늘어서 당원의 의사를 반영한다고 해서 민심에서 멀어지는 것 아니야. 당대표는 당원이 뽑는 게 맞지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고민정 : 그러면 당원이 지금 몇 명인데요? 한 2,000만쯤 됩니까?

▷김태현 : 그건 아니지요. 80만 정도 되는 것 같던데.

▶고민정 : 지금 그 정도 당원 숫자 가지고 그렇게 얘기한다는 건 국민들을 무시하는 거지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라도 윤 대통령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뜻인데 참 씁쓸합니다. 그리고 사실은 대통령이 당원 100%를 얘기하는 것은 국민의힘 내부 의원들이 들고 일어날 문제예요. 당의 문제에 대통령이 개입한 거니까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고민정 : 벌써 끝나요?

▷김태현 : 더 할까요?

▶고민정 : 네.

▷김태현 : 저도 더 하고 싶습니다. 오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신 고민정 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정국이슈들 짚어봤고요. 의원님, 다음에 또 한번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민정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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