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꼭 2주가 됐습니다. 어제(11일)부터 출입 통제선이 사라진 사고 현장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치료를 받던 한 명이 어제 숨지면서 참사 희생자는 15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희생자는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한 국군 장병입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골목을 막고 있던 통제선을 하나 둘 걷어냅니다.
길이 45m, 폭 4m.
2주간 막혀 있던 비극의 현장에는 사고 당시 흔적이 선명합니다.
경찰은 수거할 유류품이 있는지 마지막까지 확인하고, 청소와 방역 작업을 마친 다음 골목 통행을 재개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감식 일정 등이 마무리되면서 통제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상자가 가장 많이 난 내리막길과 골목 뒷길도 모두 열렸지만, 대부분 시민은 골목길에 선뜻 들어서지 못했습니다.
[김용석/경기 시흥시 : 20대, 30대 애들 셋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안타까워서 왔어요. 용기를 내서 한번 왔는데 오늘 오후에 이제 여길 열고 개방한다고 해서 못 지나갔죠, 아직까지.]
[김숙인/서울 서초구 : 열 명 남짓 되는 학생들이랑 교사들이랑 같이 왔어요. 아직 가서 보지, 보지는 못할 거 같아요. 차마 가보지는 못하고 그냥 역주변에서 추모에 참여했습니다.]
일대 상점 일부도 영업을 재개했지만 아직까진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이태원역 앞 추모공간엔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고로 치료를 받다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한 장병 1명이 숨지면서 이번 참사 희생자는 157명으로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