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째 가을하늘이 잿빛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오늘(10일)은 올가을 들어 처음 주의보도 내려졌는데, 답답한 공기는 토요일에 비가 내리기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이 잿빛 먼지에 갇혔습니다.
평소 같으면 뒤로 보여야 할 북한산의 모습은 형체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늦가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아쉬움과 불편을 호소합니다.
[강사랑/서울 구로구 : 마스크 벗고 친구들이랑 뛰어놀려고 했는데 풍경사진도 찍고 (미세먼지 때문에) 사진도 잘 안 나와서 정말 속상했어요.]
[우진리/경기 김포시 : 아이랑 그리고 또 아내랑 같이 이렇게 밖에 나와서 남산도 보고 이렇게 서울의 경치를 보러 나왔는데 공기가 너무 나쁘고….]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한때 '매우 나쁨' 수준인 세제곱미터당 89 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습니다.
인천과 경기, 충청과 영남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100 마이크로그램을 넘었습니다.
어젯밤부터 이어진 고농도 미세먼지에 서울과 충북엔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이자, 올가을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이대균/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 : (고기압의 영향으로) 지난 월요일부터 3일간 지속되어 온 대기 정체로 국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들이 축적되어….]
고농도 미세먼지는 내일까지 이어지다가 토요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차츰 해소되겠습니다.
주말 동안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 제주도엔 20~60mm, 그 밖의 전국엔 5~40mm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함께 바람도 강하게 불어 기온이 5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