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에서 핼러윈 압사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거나 열릴 예정인 지역 축제 및 행사 등이 잇따라 축소 또는 취소됐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늘(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음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핼러윈 파티를 진행 중인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는 참사 희생자 추모에 동참하고자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도 지난달 2일부터 시작한 핼러윈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기로 하고 오늘부터 해골과 마녀, 호박 등 악동 캐릭터가 등장하는 퍼레이드와 거리공연, 불꽃쇼 등 핼러윈 관련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부산시는 오늘 오후에 열릴 예정이던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POP 콘서트'를 전격 취소하고 기장군 차성문화제와 금정산성 축제도 대폭 축소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5일 열릴 예정인 '부산불꽃축제'도 연기하거나 전면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시에서는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신한은행과 KB 경기를 앞두고 식전 행사가 화려하게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됐으며,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묵념하고 검은 리본을 착용해 사망자를 추모했습니다.
충북 증평군도 에듀팜특구관광단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핼러윈 행사를 취소하고, 청주시 성안길에 꾸며졌던 핼러윈 포토존도 모두 철거됐습니다.
단풍객이 몰린 전남 장성 백양사 단풍 축제장도 오늘 예정된 음악회를 안하기로 한 가운데 소규모 행사만 열기로 했습니다.
또한 전남도는 국가애도기간 중 불필요한 행사 개최를 자제하고 축제와 각종 축하공연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경남도도 긴급회의를 개최해 지역 행사 및 축제에 대한 취소·축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오늘 도지사 옛 관사에서 개최 예정이던 핼러윈 파티 행사를 전격 취소하고 11월 개최 예정인 도내 14개 행사에 대해서 안전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오전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핼러윈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하겠다"고 발표하며 유관기관에 안전 점검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 축제와 행사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습니다.
제주도는 대면 축제가 잇따라 재개되는 만큼 도내 각종 축제 및 행사에 대해 안전관리 규정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현장 지도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인천시 역시 지역 내 핼러윈 행사와 다른 축제에 대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종합점검을 벌이고 있습니다.
핼러윈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구월로데오거리와 부평문화의거리 일대를 현장 점검하고, 경찰은 이 지역의 인원을 통제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