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빗장이 풀리면서 음주운전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한밤중 도심에서 차선을 넘나들며 음주 운전을 하던 30대 남성이 시민과의 추격전 끝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를 달리던 흰색 SUV 차량이 도로와 공터 사이를 가로막아 둔 바리게이트를 밟고 넘어갑니다.
공터에 멈춰 선 차에서 내린 운전자.
한참을 비틀거리더니 다시 운전대를 잡고 차를 돌립니다.
중앙선까지 넘나들며 지그재그로 달리는데, 이 모습을 발견한 남성이 운전석 가까이 다가가도 차는 멈춰 서지 않습니다.
[심성보/사고 목격자 : 펑펑 소리가 나더라고요. 미친 듯이 달려서 현장에 가니 주취자가 저랑 눈이 마주쳤는데 갑자기 액셀을 밟고 가더라고요. 큰 소리로 주위 분들 도움받을 수 있게끔 '거기서 거기서' 하면서….]
갓길에서 지켜보던 승용차가 도주 차량 뒤에 따라붙고, 첫 번째 목격자였던 남성도 끝까지 따라갑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위험천만한 질주는 배달 오토바이가 차량 앞을 가로막으며 마침내 끝이 났고, 시민들은 운전자를 경찰에 인계하고 나서야 자리를 뜹니다.
보시는 것처럼 나무로 만든 이 화물 운반대는 음주 차량이 밟고 지나가면서 산산조각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 30대 A 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를 훌쩍 넘기는 0.2%.
경찰은 조만간 A 씨를 불러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음주 차량 검거에 기여한 시민들에 대한 감사장 전달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울산 북구 CCTV 관제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