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가 해양쓰레기에 대한 대대적인 청소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양이 워낙 많은 데다 수거작업도 어려워서 한계가 있다며, 배출 자체를 줄이기 위한 어민과 관광객들의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서해의 작은 섬 풍도, 은빛 모래와 초록 숲을 가진 푸른 섬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보면 생채기가 적잖습니다.
섬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힘으로 치우기 힘든 덩치 큰 쓰레기도 많습니다.
경기도는 도내 4개 유인섬에만 이렇게 방치된 쓰레기가 20톤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종미/안산시 바다환경 지킴이 : 치워도 파도치고 이럴 때는 (파도에 밀려와) 금방 또 생겨요. 그러니깐 치워도 한도 끝도 없는 거죠.]
해양쓰레기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그물 같은 폐어구입니다.
태풍 같은 자연재해로 유실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민들이 무심코 버린 것들입니다.
최근에는 낚시인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생활쓰레기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이런 해양쓰레기 청소를 위해 전용선을 지난해부터 가동해 지난해에는 140톤, 올해는 지금까지 90톤을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치운 쓰레기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평가입니다.
[박경희/해양 쓰레기 청소선 '경기청정호' 선장 : 해양 폐기물 발생량에 비하면 사실은 아주 지엽적인 부분일 것입니다. 폐어구나 이런 부분도 실제 저희가 바다 속에서 건져 올리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요.]
경기도는 바다 위에 일종의 쓰레기통을 설치해 폐어구를 수거하고 있지만 바다에 버려지는 경우가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김재관/경기청정호 항해장 : 해양 생물이 살기 어렵겠죠. 이게 썩거나 뭉쳐있으니까. 그다음에 바다에서 일하는 분들도 이게 배에 걸릴 수도 있고….]
경기도는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어민과 여행객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