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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칼로 가르자 '우르르'…코카인 밀수 5새 3천 배↑

<앵커>

'마약 청정국'으로 꼽혀온 우리나라에서 최근 마약 적발 건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독하고 위험한 마약으로 분류되는 코카인이 5년 사이 3천 배 넘게 적발됐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카인은 자연적으로 태어난 주님의 은총이야.]

최근 한국인 마약상이 멀리 중남미에서 활개를 친다는 드라마가 인기인데, 실제로는 마약은 이미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습니다.

의심이 가는 시계 포장상자를 분해하면서 단속반조차 긴가민가합니다.

[(군데군데 채워져 있어서….) 벌집처럼. (아니야, 여기 안에 들어 있잖아.)]

여러 번 시도 끝에 골판지를 가르자 숨겨져 있던 필로폰이 쏟아집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사람들 교류가 끊기고 대신 국제 택배가 늘면서 마약 밀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기냄비, 커피포트 등 전자제품 속의 빈 공간에 끈적한 화장품이나 털실 뭉치 안에다 마약을 채워 수입품인 것처럼 속여 몰래 들여오는 겁니다.

전기톱으로 잘라야 하는 공장용 대형기어 안까지, 마약을 숨겨놓기도 했습니다.

멀쩡한 물건 안에 숨겨놓으니 마약 단속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현삼공/관세청 국제조사과 사무관 : 이 많은 사람과 화물을 저희가 전수검사할 수는 없기 때문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우범 방식, 정보 분석을 활용해서 타깃팅을 하고 집중 정밀 검사를…]

최근 5년 동안 적발된 마약류는 중남미에서 만들어져 미국을 거쳐 들어오는 게 가장 많았고 중국이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재작년부터는 베트남과 태국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마약이 들어오고 있고 적발되는 양도 폭증하고 있습니다.

국제 공조를 통해서 보다 정밀한 밀수 차단 대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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