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일상에 퍼진 마약…5년새 학생 · 회사원 마약사범 증가

<앵커>

최근 5년간 마약사범 가운데 학생과 회사원의 비율이 크게 늘고,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일상 곳곳으로 마약이 파고들고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UBC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겨울 맨발로 차도와 인도를 오가는 남성, 경찰의 제지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더니 결국 주저앉습니다.

대리운전과 일용직 근로를 하는 50대가 투약한 것은 지인에게 구매한 필로폰이었습니다.

순찰차 3대에 에워싸인 승용차가 앞뒤로 움직이며 탈출하려 애씁니다.

경찰이 총을 쏘며 저지에 나서지만, 아랑곳 않고 앞을 가로막은 순찰차를 밀어버립니다.

사실혼 관계의 남녀가 필로폰을 투약한 뒤 환각 상태로 시청 청사에서 벌인 추격전입니다.

캠핑장에서 웃통을 벗은 채 돌아다니고 차 사고까지 일으킨 20대 3명이 투약한 마약은 환각 효과가 필로폰의 300배에 달하는 LSD.

인터넷으로 손쉽게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마약류 사범은 2012년 9천200여 명에서 2020년 1만 8천여 명으로 9년 만에 2배나 늘었습니다.

직업별로는 학생과 회사원이 최근 5년간 각 5배와 2배 가까이 늘었고, 10대부터 30대까지가 전체의 60%를 차지해 젊은 층의 마약류 범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과 같은 인터넷과 국제우편 등으로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과거 조직폭력배나 연예인 사이 한정됐던 마약류의 유통이 일반에까지 퍼진 것입니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마약류 사범이) 사법 처리에 대해서 별로 겁을 내지 않으면 앞으로 이런 종류의 범죄는 확산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속의 눈을 피해 생활 깊숙이 침투한 마약류 범죄, 마약청정국이 마약공화국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