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온다는데…꽉 찬 배수시설 · 불법 광고물 즐비

<앵커> 

대전과 충남에도 오늘(10일)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요, 서울 등 침수사태를 보며 불안감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대전과 충남은 과연 집중호우로부터 안전한지, 양정진 기자가 미리 살펴봤습니다.

<앵커>

유흥시설이 밀집한 대전 둔산동의 한 거리.

비가 오면 빗물이 빠져나가야 할 빗물받이에는 손님들이 피고 버린 담배꽁초가 가득합니다.

오물 냄새와 담배꽁초 투기 등의 이유로 빗물받이를 아예 장판으로 덮어놓은 곳도 수두룩합니다.

[정원묵/대전 중구 산성동 : 서울에도 피해가 많이 컸는데 비가 많이 와서 대전에서도 배수시설이 막혀 있어서 시민 입장에서 좀 걱정이 됩니다.]

길거리 곳곳에는 전기가 연결된 풍선 광고물들이 가득합니다.

이들 모두 설치 자체가 불법입니다.

이 가로수에는 옆에 있는 풍선 광고물에서 나온 전기 선들이 칭칭 감겨 있습니다.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릴 경우 감전될 위험도 존재합니다.

실제 서울 동작구에서는 이번 수도권 폭우 때문에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던 구청 직원이 감전돼 숨지기도 했습니다.

[김난희·김가은/대전 서구 가장동 : 요새 비도 많이 내리고 이렇게 길거리에 선이 있다 보면 감전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약간 무섭고 위험한 것 같아요.]

건물 벽면과 길가 한복판에 붙은 불법 현수막들도 센 바람과 함께 강한 비가 내리면 떨어져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배수구 막힘의 주범이 됩니다.

시에서는 불법 현수막 정비 시간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길거리에서 쉽게 발견됩니다.

[대전시 자연재난과 관계자 : 집중호우에 대비해서 맨홀 및 배수로 정비 상태, 지하차도 배수펌프 시설 등을 정비를 했고요. 앞으로 있을 호우에 대비하여 저희가 호우특보 발효 시 즉각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2020년과 지난해 수해로 거리와 집이 온통 물에 잠기고, 도심 물난리를 겪었던 대전과 천안, 과연 이대로 안전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