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3%를 기록하면서 두 달 연속 6%대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벌써부터 주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1만 1천 원에 203번!]
무 경매가 한창인 서울 가락시장.
강원도 산지에서 막 도착한 상품을 사려는 도매상들로 북적입니다.
최근 더운 날씨 탓에 품질 좋은 무가 귀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낙찰가도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박준식/무 중도매인 : 고열이 상당히 심해서 무 상태들이 안 좋다 보니까 좋은 상품은 가격이 작년에 비해서 폭등하는 추세고요.]
'금추'가 된 배추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박종돌/배추 중도매인 : 장마에 비는 많이 안 왔지만 산지에선 날이 더우니까 32℃, 34℃ 가니까 그냥 배추가 넘어갑니다.]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밥상 물가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폭염과 잦은 비가 이어지면서 채소와 과일, 해산물 가격이 반영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증가했고 이중 채소는 26%나 올랐습니다.
특히 배추가 72.7%, 오이 73%, 시금치는 70.6%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추석 물가를 잡겠다며 비축해둔 배추 6천 톤과 무 2천 톤을 공급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봄에 매입해 장기 보관한 탓에 품질이 떨어지면서 정작 마트나 시장에 공급할 물량은 많지 않다는 게 유통계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다음 달까진 배추, 무 등 주요 채소의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밥상 물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