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털을 포함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하대 성폭행 사망사건과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이 피해자의 신상을 캐내려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커뮤니티와 포털에는 "피해자 SNS 아는 사람 있냐", "피해자가 예쁘다고 들었다" 등 피해자에 대한 추모보다 외모를 궁금해하는 2차 가해 글이 거침없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다룬 기사 또는 영상에는 "그러게 그 새벽까지 왜 그렇게까지 술을 마셨느냐", "(성범죄를 일으킬) 뭔가 유발할 만한 옷차림 아니었냐" 등의 혐오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인하대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재학생의 글 또한 많은 누리꾼들의 분노를 불렀습니다.
문제의 글을 게시한 익명의 재학생은 "여기서 그나마 가장 나은 시나리오는 서로 합의하에 사랑을 나누다 창문에서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그래야 학교 명예가 유지될 거로 본다"고 적으며 동문인 피해자에 대한 추모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 와중에 학교 명예를 찾나", "말하는 수준들이 저급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익명 뒤에 숨어서 피해자를 향한 비열한 말을 내뱉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현실이 너무나 슬프다" 등 참담하다는 반응입니다.
앞서 지난 15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동급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인하대 1학년생 A(20) 씨는 준강간치사 혐의로 17일 구속됐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가 건물에 떨어져 사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를 밀지 않았다며 사고사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고의로 밀어 살해했을 가능성까지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사진=포털 및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