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곳곳의 횡단보도 앞에서 노란색 작은 의자를 볼 수 있습니다. 노인들이 다리가 아파서 기다리지 못하고 무단횡단하게 된다는 말을 듣고, 한 경찰관이 직접 사비를 들여가며 만든 건데, 이제는 전국으로 확대 설치되고 있습니다. 이 경찰관이 시민을 생각하며 내놓은 좋은 아이디어는 더 있습니다.
백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보행 신호등에 달린 노란색 작은 의자.
장수의자라는 이름으로 현재 전국 70여 개 자치단체에 설치돼 있습니다.
[황경자/경기도 남양주시 : 고관절이 부러져서 걷지도 못할 때, 그럴 때는 어디를 가야 하는데 이게(장수의자) 있으니까 너무 좋죠.]
[유창훈/포천경찰서 경무과장 : 남양주 쪽이 사망 사고가 좀 많이 나는 도시였는데 어르신들이 무모할 정도로 무단횡단을 하시더라고요. 어느 어르신이 그러더라고요. '무릎 하고 다리 아프니까 그거 언제 기다려.']
하지만 세상에 없는 의자이다 보니 예산 확보도, 생산 업체 찾기도 어려웠고, 결국 직접 사비를 들였습니다.
[유창훈/포천경찰서 경무과장 : 자치단체와 협의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비는 한 180~20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유창훈 과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2013년에는 특수 형광 물질을 주택가 가스 배관 등에 발라, 절도를 예방하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33년 동안 경찰로 일한 유 과장은 곧 정년을 맞습니다.
[유창훈/포천경찰서 경무과장 : 나는 국민을 위해서 일선에서 뛰는 게 내 역할 아니냐. 공무원 한 사람이 변하면 많은 걸 변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