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에어컨 없이는 견디기 힘든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력 사용량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10년 전처럼 지역별로 전기를 끊는 '순환단전'을 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정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력수요가 하루 중 최고조에 달하는 오후 5시.
전기 수급을 책임지는 전력거래소 직원들이 상황판을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오늘(8일)은 다행히 어제보다 기온이 낮아서 수치가 크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요즘은 긴장의 연속입니다.
[노승주/한국전력거래소 경인지사 차장 : 요즘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서 작년 대비 전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어제만 해도 전력 최대수요가 여름철 역대 최고치인 9만 2천990메가와트까지 치솟았습니다.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 중에 남은 비율을 나타내는 공급예비율도 7.2%를 기록해서 안전선인 10%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박일준 산업부 제2차관은 이 상태로 8월 중순이 되면, 2011년 썼던 '순환단전'을 다시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가정과 상가 전기를 지역별로 돌아가며 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 멈춰 세운 노후 석탄발전소를 다시 돌릴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하지만 구름 덮인 날씨 때문에 태양광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건 부담입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어제 흐려서 자가 태양광 발전량이 안 나옵니다. 그러면 이제 한전 전기를 써야 되거든요. 그러면 수요가 늘어나요.]
다음 주 전국에 비가 내리긴 하지만, 습도는 높고 기온도 평년보다 올라서 전력 수요는 크게 줄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