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일) 오전 강원도 철원에서 지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나, 수해 복구 작업중이던 굴착기 기사가 숨졌습니다. 그런데 사전에 지뢰 탐지를 제대로 한 건지 그 책임을 놓고 관계 기관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에 굴착기 1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40분쯤 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내 한 하천 제방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가 폭발했습니다.
이 사고로 수해 복구 작업을 하던 56살 남성 굴착기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2년 전 집중호우로 유실된 제방을 복구하기 위해 하천 쪽에 자라난 풀과 나무를 먼저 제거하다가 변을 당한 겁니다.
[인근 주민 : 지뢰가 저기저기 꽝 하더라고. 그래서 그게 지뢰 터졌구나. 제방 공사하다가 터졌구나, 그랬지.]
이번에 폭발한 지뢰는 지름 약 30cm 정도의 대전차 지뢰로 추정됩니다.
[김기호/한국지뢰제거연구소 소장 : 대전차지뢰에 들어가 있는 폭약은 약 10.3kg이 들어있습니다. TNT(강력 폭약)로 따지면 20kg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포크레인 같은 경우는 완파됩니다. 대단히 폭발력이 강한….]
이 사고를 두고 이번 공사 발주처인 철원군과 지뢰 유무를 탐지한 군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철원군 관계자는 "군에 미리 지뢰 탐지 작업을 요청해 지뢰가 없다는 결과를 건네 받았다"고 밝힌 반면, 군 관계자는 "철원군이 지뢰 탐지를 요청한 곳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사고가 났다"며, "들어가면 위험한 구역이라고 안내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양측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철원군이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는지 살펴볼 방침입니다.
철원에서는 지난 2017년 1월에도 대전차지뢰가 폭발해 농경지 작업자 1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