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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낮추는 물가 대책…소비자 가격 떨어질지 '미지수'

<앵커>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한 민생 안정 대책을 내놨습니다.

돼지고기와 밀가루 등 식재료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당분간 관세를 없애주기로 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남정민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입니다.

국산 삼겹살은 100g에 3천 원을 넘은 지 오래고, 수입도 어느덧 1년 전 국산 삼겹살 값과 맞먹게 뛰어올랐습니다.

[서동권/서울 양천구 : 너무 값이 올라서 수입산이 괜찮을까 싶어서 수입산을 들여다봐도 가격이 그다지 다른 것 같지 않아서 사실 장을 보기가 겁이 나는 게….]

정부는 민생 안정 10대 대책을 발표하면서, 뛰는 물가를 잡을 방안을 맨 앞머리로 올렸습니다.

돼지고기와 식용유, 밀가루 등 7가지 식재료와 커피, 원두 등을 수입할 때 붙는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연말까지 걷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럴 경우 돼지고기는 20%, 커피 원두는 10%까지 소비자 가격이 내려갈 걸로 정부는 기대했습니다.

또 주로 봉지나 플라스틱 통에 담아 파는 김치와 된장, 고추장 같은 반찬류는 내년까지 부가가치세 10%를 면제합니다.

정부가 직접 가격을 통제하지 않고 원가를 줄여 소비자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건데, 기업과 상인들이 스스로 물건값을 내릴지는 미지수입니다.

[커피 업체 사장 : (원두 가격이) 많이 인하가 되면 (커피 값을) 내려야 하는데 내렸다가 또 올리기가 쉽지 않으니까….]

정부는 이번 조치로 9월 이후에 물가는 0.1%p 떨어질 걸로 기대했습니다.

2차 추경으로 돈이 풀려 오르는 물가를 되돌려 놓는 정도입니다.

5%를 위협하는 물가 상승률이 주로 원자재 값 상승 등 외부요인에서 비롯되고 있어서, 이번 대책만으론 물가 잡기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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