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 아모레퍼시픽의 직원들이 회삿돈 수십억 원을 횡령해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자체 감사를 통해 영업 담당 직원 3명이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받은 대금을 빼돌리는 식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들을 징계 조치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빼돌린 금액을 주식과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횡령액은 30억 원대로 알려졌으나 회사는 징계 사실만 확인해줄 뿐 징계 수위나 횡령액의 규모는 공개하지 않은 채 횡령액을 대부분 회수했다고만 밝혔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횡령액이 공시 의무에 해당하는 규모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횡령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고 경찰에도 신고하지 않은 채 내부적으로 사태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논란이 일자 공식 입장을 통해 "앞으로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영업활동을 보장하면서도 불법 행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구조적인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앞서 클리오에서도 횡령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클리오 직원 A 씨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약 1년간 홈쇼핑 화장품 판매업체에서 받은 매출 일부를 개인 통장으로 입금하는 등 수법으로 18억 9천만 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최근 구속됐습니다.
A 씨는 횡령액 대부분을 도박에 탕진해 추징 보전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회사 외에도 올해 들어 잇따라 수십억∼수백억 원대의 횡령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재무 관리 직원이 회삿돈 2천215억 원을 빼돌려 개인 주식 투자 등에 사용하다가 적발됐고, 우리은행에서도 4월 내부 감사에서 직원이 614억 원을 횡령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밖에도 서울 강동구청 공무원이 공금 115억 원을 횡령해 주식 투자에 쓰다 적발됐고, 계양전기에서도 직원이 공금 245억 원을 빼돌렸다가 들통나 구속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