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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명상의 시공간을 제공"…절제된 표현 속 함축된 의미

[FunFun 문화현장]

<앵커>

미국과 영국 현대미술 대가들의 작품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절제된 표현 속에 함축된 의미를 통해 사색의 순간을 제공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우고 론디노네 개인전:nuns and monks by the sea / 5월 15일까지 / 국제갤러리 서울점·부산점]

수도승이나 승려가 걸친 듯한 풍성한 옷자락이 지친 삶을 넉넉하게 품어주고, 표정을 알 수 없는 머리는 현실의 번잡함을 내려놓게 해줍니다.

돌이 지닌 에너지와 아름다움에 집중해왔던 작가는, 이번에도 거친 표면을 강렬한 색채로 감싸며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이뤄냈습니다.

작은 크기의 석회암 모형을 확대해 3미터 높이의 청동 주물로 다시 제작한 것입니다.

[윤혜정/국제갤러리 이사 : 형태와 내용적인 면에서 굉장히 다층적인 면을 이루고 있고, 그리고 이 복합적인 조각을 통해서 현대적인 명상의 시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해가 수평선 아래로 기우는 순간을 세 가지 색으로 포착한 수채화 작품들도 우고 론디노네의 색채감을 확인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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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대미술의 거장:마이클 크레이그 마틴展 / 8월 28일까지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디테일 대신 과감한 색상의 대비로 강조된 헤드폰.

바이올린과 게임기, 스마트폰 등 단순화된 윤곽선과 원근법이 무시된 구도의 주변 일상 물체들이 친숙하면서도 낯선 이미지로 다가옵니다.

1세대 개념미술가인 작가는 현실의 물체와 캔버스에 재현된 물체 이미지 사이에 관람객을 던져놓습니다.

이미지가 단순화되며 오히려 잠재 의미가 증폭되는 과정을 찾아 나서게 하는 것입니다.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 물체 자체보다는 물체의 재현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실재하지 않는 물체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재현된 이미지의 경이로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과 색채의 상호관계 속에 새롭게 탄생하는 이미지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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