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0일) 오후 강원도 양구에서 시작된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강원도지사를 지휘본부장으로 하는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밤에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먼저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 야산에서 불이 난 것은 오후 3시 40분쯤입니다.
불길은 발생 당시 초속 10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산림 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 15대와 3백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이 계속되면서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았습니다.
불이 난 지 2시간 만에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인근 소방 인력을 총동원했지만 불길이 주변 민가와 건물 등으로 번지면서 인근 주민 50명이 복지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산림 피해는 60ha가 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밤 9시부터 대응 단계를 산불 3단계로 격상했습니다.
강원도지사가 현장통합지휘본부장을 맡았고, 소방 인력은 관할 기관 전원과 인접 기관 50%가 투입됐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산림청장과 소방청장에게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에게는 재난 상황을 빠르게 알리고, 주민 대피와 등산객을 통제해 인명 피해 최소화를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서 진화 헬기는 철수하고, 지상 인력이 확산 저지선을 만들어 불이 번지는 걸 막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밤새 산불이 민가 주변으로 확산하는 걸 막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은 불이 난 야산 근처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남성이 낙엽을 태우다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