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분 좋은 봄 날씨이기도 하지만, 바람도 강하고 건조한 탓에 산불 위험이 높습니다. 주말 이틀 동안에만 30건 넘는 산불이 발생했는데, 오늘(10일) 오후에 경북과 강원 지역에서 난 불은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 능선을 타고 희뿌연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산 한쪽 면을 타고 불길이 무섭게 번지기 시작합니다.
[와 계속 번진다, 저거 불.]
오늘 낮 1시 10분쯤, 경북 군위군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임야 19ha가 불에 탔습니다.
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 만에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헬기 27대와 대원 54명을 투입해 불을 끄고 있습니다.
강원도 양구군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난 것은 오후 3시 40분쯤.
불길은 초속 10m의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저기 아파트 저거 어떻게 해? 숲속에 있는 아파트.]
이 산불로 주변 민가와 건물 등이 불에 타 인근 주민 50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불에 탄 산림이 60ha에 달하는 가운데, 소방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정오/산림청 산불진화조사계장 : 군위는 산 경사가 심하고 자갈밭이기 때문에 돌이 굴러 내려 올 수가 있습니다. 양구는 워낙 소나무 임지고 바람도 세고….]
어제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에서 난 불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말 이틀 동안 모두 37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당국은 산림 인접 지역에서 쓰레기 소각 등 불씨를 취급하는 작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