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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모와 절벽으로 추락…40대 아들 입건

<앵커>

지난 주말 제주 해안도로에서 발생한 승용차 추락사건은 아들이 치매에 걸린 80대 노모를 태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목숨을 건진 아들을 존속 살인과 자살방조 혐의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새벽 4시, 승용차 한 대가 제주시 해안도로 절벽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차량이 10미터가 넘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면서, 함께 타고 있던 80대 여성이 숨지고 운전자인 40대 남성은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직후 현장을 빠져나온 운전자가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어머니와 아들 관계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특히 이번 사고를 고의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 왔습니다.

사고가 났던 절벽과 도로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 단순 조작 미숙으로 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인근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정차해 있던 차량이 절벽으로 돌진했고, 운전자도 음주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또 아들 A씨가 어머니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변대식/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운전자 상대로 대면 조사를 해보니까 '동반자살 하려고 했다' 이 정도 확인이 됐는데, 그 외 추가적인 것은 (수사해야 합니다.)]

경찰은 아들 A 씨를 존속살인과 자살방조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높은 파도로 완전히 파손된 차량을 나흘 만에 인양해 차량 운행 기록 장치 등을 정밀 분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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