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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전자제품의 심장 '전기회로도'…나비 철판에 온기를

<앵커>

전기회로 기판은 모든 전자제품의 두뇌이자 심장입니다. 나비와 심장 모양의 철판에 전기회로도를 새기고, 온기를 불어넣으며
상생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저 높이 하늘을 항해 줄지어 날아오르고 있는 나비들.

자유로운 날갯짓의 나비는 철판으로 만들어졌고, 날개에는 전자기판의 회로도가 새겨져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나타내는 하트 역시 재질은 스테인리스 스틸이고, 심장이 뛸 때마다 선명한 전기회로도가 드러납니다. 

치밀하고 복잡하게 구성된 전기회로는 전기가 흘러 전자제품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마치 인간의 동맥과 정맥처럼 전자제품의 핏줄인 것입니다. 

[배수영 작가 : 어느 하나라도 단절이 되면 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생각을 하면서 이런 모습이 마치 사람이 살아가는 지금의 이야기, 그 관계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해 왔습니다.]

작가는 소모돼 버려지는 산업폐기물에 감정을 이입합니다.

설치미술 작업을 통해 폐기된 제품들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배수영 작가 :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소모돼 버려지는 산업 폐기물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 버려진 폐기물들이 작품으로서 새 생명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죠.]

나비의 날갯짓과 심장의 펄떡임에서 전기회로는 생명력의 원천입니다.

또 철판으로 된 따뜻한 심장과 생동하는 나비는 소통과 통합의 미래를 추구합니다.

차가운 철판을 용접봉으로 붙이고 깎아내 온기를 불어넣으면서, 작가는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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