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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사상 첫 100% 인공눈 대회

베이징, 사상 첫 100% 인공눈 대회
어제(4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치르면서 베이징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도시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것 말고 최초의 타이틀이 또 있습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100% 인공눈 위에서 치러지는 사상 첫 대회입니다.

베이징의 겨울은 쌀쌀한 날씨지만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설상 경기장은 모두 100% 인공눈을 사용합니다.

지난 1980년, 미국 뉴욕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인공눈이 도입된 이후 대회를 치를 때마다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2010 밴쿠버 대회 때는 관측 사상 최고치인 13도까지 기온이 올라가면서 다른 지역의 눈을 헬리콥터와 트럭으로 옮겨 대회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2014 러시아 소치 대회에선 눈 부족을 대비하기 위해 지하 창고에 50만 톤 규모의 눈을 보관했었습니다.

4년 전 평창 때 90%까지 치솟았던 인공눈 사용 비율이 이번 베이징에선 역대 최초로 100%까지 올라간 겁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회 동안 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은 올림픽 규격 수영장 800개를 채울 정도의 양입니다.

이를 두고 프랑스의 지리학자 카르멘 드종 교수는 "약 반년 동안 근처 자연 생태계의 물이 고갈될 것"이라며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선수들도 인공눈에 대한 의견을 냈습니다.

스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여자부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제이미 앤더슨은 첫날 훈련을 소화한 뒤 "매우 단단하다. 절대 넘어지고 싶지 않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에스토니아 바이애슬론 선수인 요한나 탈리함은 "자연설보다 얼음 느낌이 강해서 속도를 내긴 좋지만, 훨씬 위험하다"고 걱정했습니다.

반면 호주 스노보드 선수인 맷 콕스는 "방향 조절에 탁월하다"며 인공눈을 이상적인 눈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자연설은 눈 입자의 부피가 크고, 입자와 입자 사이 빈틈이 많아서 푹신한 편이지만, 인공눈은 자연설보다는 입자가 작아 단단하게 뭉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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