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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도 못 먹는다" 먹는 치료제 처방 저조한 까닭

<앵커>

코로나19 먹는 치료제가 국내에 들어온 지, 닷새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 약을 복용한 사람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습니다.

효과가 있는 게 분명한데도 투약자가 늘지 않는 이유가 뭔지, 한성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지난 14일 전국 약국과 생활치료센터로 배송됐습니다.

서울은 3천여 명분이, 부산은 1천여 명분이 배분됐는데, 정부가 지난 16일 기준으로 밝힌 전국의 투약자는 39명뿐입니다.

그 뒤 정부는 총 투약자를 밝히지 않았는데, 크게 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서울의 한 병원은 관리 중인 재택치료자 200여 명 중 지금까지 단 한 1명에만 팍스로비드를 처방했습니다.

재택치료자 500여 명을 관리하는 서울의료원은 아예 처방한 사례가 없었고, 경기도의 한 병원은 오늘(18일) 한 건도 처방하지 못했습니다.

당초 서울에서만 매일 50명, 전국적으로는 250명 정도 처방할 거라는 정부 계획에 비해 처방 속도가 나지 않는 겁니다.

무엇보다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들을 복용해온 환자들이 대거 처방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정경화/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전문의 : 드시는 약이나 이런 것 때문에 좀 걸러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드시고 싶어도 못 드시는 경우가 조금 더 많은 거 같고….]

특히 투약 연령층인 65세 이상 환자 중 고지혈증이 많은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에 병용 금기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협심증이나 결핵 치료제 등은 팍스로비드 복용 기간 끊어야 하는데, 이럴 경우 환자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처방이 가능한 확진자들이 투약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상덕/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 : (저희 병원 환자) 두 분은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 그래서 '나는 그냥 차라리 그걸 감수하고 약을 먹느니 차라리 안 먹겠다'해서 투약을 사양했습니다.]

의료 현장에서는 정부가 서둘러 병용 금지 약 성분들을 정교하게 재분류하고, 환자들의 복약 교육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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