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록이 어제(16일) 일부 공개되면서 여야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오늘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후보 부부와 친분이 있는 무속인이 선대본부의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라며 '무속 정치' 의혹을 두고 비판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하는 김건희 씨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오늘 오전, 청년 간호사 간담회를 마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건희 녹취록을 다룬 MBC 스트레이트를 시청했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관심이 있는 문제라 시청하긴 했다"면서도 "그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보다는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에 더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윤석열 후보의 '건진법사' 의혹에 관한 의견을 묻자 "사실이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라며 "제가 영화를 좋아하는데 '샤먼'이 전쟁을 결정하는 그런 장면들이 많지 않냐" "샤먼이 그런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MBC 스트레이트 방영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틀튜브(틀니와 유튜브의 합성어로 노인 유튜버를 비하하는 말)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물어뜯었는지 김건희 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하다"라며 "김건희 씨는 참 대단한 여장부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가 몇 시간 후 삭제했습니다. 홍 의원은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윤석열 후보 관련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한편, '김건희 녹취록' 이후 국민의힘 측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17일(오늘), 여의도 당사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언론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친여 매체 기자가 불법 녹음한 후보 배우자의 사적인 대화 내용을 MBC에서 방송했다"라며 "이런 행패는 단순한 불공정을 넘어 매우 악질적인 정치 공작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녹취록과 관련된 취재 윤리 및 위법성 여부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오늘 불교계 행사에 참석한 후 '김건희 녹취록'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윤 후보는 무속인 정치 관여 의혹에 대해서는 "황당한 이야기"라고 일축하면서도, "많은 분들에게 심려 끼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윤 후보는 김건희 씨의 캠프 관여 의혹에 대해서는 "제 처가 선거 운동에 많이 관여했다면 그런 통화를 장시간 할 수 있는 시간이 됐겠느냐"라고 반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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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 박윤주, 편집 : 박승연, 제작 : D콘텐츠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