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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대주교 "교황청, 북한에 코로나 백신 등 도울 준비돼 있다"

유흥식 대주교 "교황청, 북한에 코로나 백신 등 도울 준비돼 있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는 코로나 19 백신 공급을 비롯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 대주교는 현지시간 30일 바티칸에서 한국기자들을 만나 "교황청은 언제든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차원에서 도울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 대주교는 "중요한 것은 북한의 태도"라면서 "북한도 다른 나라와 수교를 하는 만큼 북한이 받겠다고만 하면 길이 충분히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교황청이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절대 권력을 가진 분들에게 돈으로 잘 지원을 안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교황청이 북한 인구 전체에 대해 백신을 지원할 여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교황청이 무슨 돈이 있어서 주는 것이 아니고, 교통순경, 우체부 아저씨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즉, 국제사회를 움직여 북한에 백신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유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 대통령을 만난 뒤 같은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 시간 넘게 회동한 것을 두고 "교황께서 분명히 바이든 대통령과 한반도 문제를 말씀하셨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유 대주교는 교황 방북 문제와 관련해 "정부도 그렇지만 교황청도 여러 길을 통해 교황이 북한에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면서 노력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대주교는 '북한 측 인사와 접촉한 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제가 직접 접한 적은 없다"면서도 "기회가 되면 만났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이뤄졌다"고 답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북 의사를 거듭 표명한 데 이어, 유 대주교도 언론을 통해 방북이나 백신 지원에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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