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장 판매하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표면에서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소식, 지난주에 전해드렸습니다. 핏물 흡수용 패드에 들어 있는 고 흡수성 수지, 미세플라스틱 때문인데 보도 이후 대형마트들이 이 패드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포장된 육류 아래 수분흡수 패드 대신 종이가 깔렸습니다.
SAP, 즉 고 흡수성 수지가 든 '수분흡수패드'에서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SBS 보도 직후 사용을 중단한 겁니다.
[주경돈/대형마트 관계자 :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란 원칙으로 축산 및 수산매장에서 사용되는 흡수패드의 소재를 펄프 재질로 선제적으로 변경할 예정입니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SAP가 든 수분흡수패드 퇴출에 나섰습니다.
[임은진/서울시 양천구 : 고기 살 때마다 계속 깔려 있었으니까 보기는 했는데, 거기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건 아예 모르고 있었어요. (알았으면) 안 사 먹었죠.]
정부도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SAP를 사용하는 수분흡수패드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 점검은 물론, 이 물질이 어떻게 고기에 묻어나는지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입니다.
미국에서는 SAP를 식품 용기로 쓸 때 독성 우려 물질의 비중을 제한하지만, 우리는 기준 자체가 없습니다.
인체 유해성 여부는 이제 막 연구 시작 단계지만, 세포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권정환/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 세포 같은데 (미세플라스틱이) 박혀서 물리적으로 염증을 유발하거나, 독성작용이 있다는 건 거의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인정하는 부분이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필요한 경우 관련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