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막대한 이익을 남긴 대장동 개발 사업에 뛰어든 민간사업자들이 자기 몫을 주장하며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사실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제(6일) 화천대유 대표를 불러서 조사했고 실소유주인 김만배 씨 조사 시기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위례신도시 개발 편의 대가로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3억 원의 뇌물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시행업자 정 모 씨.
검찰에 녹취파일을 제출한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는 12년 전 판교AMC라는 업체의 공동대표를 맡는 등 대장동 개발 초기부터 참여했습니다.
정 씨는 개인적인 이유로 대장동 사업 초기에 지분을 정리하고 나왔는데, 사업이 대박을 터뜨린 뒤 자신도 초기 사업자로서 개발 이익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 모 씨/부동산 개발업자 : (화천대유가) 얼마 번다 이번에 알았어. 그래서 그분들한테 소송을 준비하고 있지. 왜냐하면 옛날에 잘 나눠 먹고 살자 했는데. 그러면 내가 5년 했으면 이거는 좀 내놔야지.]
반면 이익 배분을 요구받은 정 회계사의 측근은 정 씨가 돈을 주지 않으면 화천대유 관계자들이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건넨 걸 폭로하겠다며 협박해 거액을 받아갔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정 씨에게 줄 돈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화천대유 관계자들 사이 갈등이 생겼고, 그때부터 녹취를 시작하게 됐다는 게 정 회계사 측의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정 씨 측은 협박은 사실무근이며 사업상 받기로 한 30억 원을 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한 것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해 관계자들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 속, 검찰은 어제 화천대유 이성문 전 대표와 관계사 천화동인1호 이한성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찰은 의혹의 최종 종착지, 김만배 씨 소환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