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자 미군 측에서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었습니다. 그런데 미사일이 떨어진 장소를 처음에는 동해라고 했다가 나중에 일본해로 다시 바꿨습니다.
일본이 문제 삼았기 때문인데, 자세한 내용은 도쿄에서 유성재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미국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어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후 공보관 명의의 규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북한이 동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돼 있었습니다.
그러자 일본이 이를 문제 삼고 나섰습니다.
[사카이/일본 관방부장관 (어제) :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호칭이라는 게 일본의 입장입니다. 여기에 비추어 볼 때 부적절합니다.]
일본 측은 주일 미국 대사관과 주일미군을 통해 성명 수정을 요청했고 미군은 동해를 '일본해'로 고쳤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해역의 명칭을 일본해 또는 한반도 동해안의 먼바다로 표기했어야 했다고 부연했습니다.
미 지명위원회가 동해의 공식 명칭을 일본해라고 규정하고 있어 미정부기관에서는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첫 성명에 동해라고 표기한 이유를 SBS가 질의하자 미군 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공보실 : (처음에) 왜 그랬는지는 설명할 게 없습니다. 미국은 '일본해'를 사용하는 방침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처음 성명을 작성한 미군 담당자들의 단순 실수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결국 미국이 일본 정부의 트집을 받아준 모양새이자, 미국 내에서 동해 표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는 답답한 현실이 재확인된 셈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