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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77)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 페스티벌&이소라 콘서트

뮤지컬 '호프'도 '베르나르다 알바'도 온라인에서

안녕하세요. SBS 공연 담당 기자 김수현입니다. 2021년 3월 11일 금요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 77번째 글입니다. '행운의 숫자'로 불리는 7이 겹치니 뭔가 더 좋은 느낌이네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어서 아직 안심하긴 이릅니다만, 시절은 완연한 봄이네요. 건강하고 문화적인 날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_잔나비 소란

●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saveourstages) 온라인 뮤직 페스티벌(~3/14)_유료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홍대 일대 라이브 공연장을 살리기 위한 온라인 음악 축제, #우리의무대를지켜주세요. 월요일에 개막한 축제는 14일(일)까지 계속됩니다. 홍대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롤링홀과 웨스트브릿지, 프리즘홀, 라디오가가, 드림홀 등 총 5개의 공연장에서 열리는 무관중 공연을 생중계합니다. 육중완 밴드, 크라잉넛, 잔나비, 카더가든, 잠비나이, 레이지 본, 이정선, 딕펑스 등 29팀의 공연이 남아있습니다.

비영리단체인 사단법인 코드의 이사장 윤종수 변호사와 록밴드 해리빅버튼의 보컬 이성수 씨가 이번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비대면 공연 플랫폼 프레젠티드 라이브는 티켓 예매 시스템과 온라인 송출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현 상황을 안타깝게 여기다가 자발적으로 모여 조직한 축제입니다.

크라잉넛

인디 음악 중심지인 홍대 일대 공연장들은 코로나 이후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공연장 가동과 매출은 전년도의 10퍼센트 수준에도 못 미치는데, 인건비와 대관료는 계속 나가고, 적자를 견디다 못해 폐업하는 공연장이 늘고 있습니다. 홍대 일대 라이브 공연장은 음악 생태계에서 뮤지션을 키워내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왔는데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뮤지션들이 돌아갈 무대가 더 이상 사라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축제 수익금은 위기에 처한 공연장과 뮤지션을 돕는 데 쓰입니다. 1일권 1만 원, 1주일권 5만 원 티켓을 사면, 집에서 공연을 즐기면서 인디 문화를 후원하게 되는 겁니다. 5만 원 티켓은 전 공연 재방송 3회를 볼 수 있습니다. 14일 밤 10시까지 구입 가능합니다. ▶프레젠티드 라이브 티켓 예약 링크

미국에서도 같은 이름의 캠페인이 진행됐는데, 유명 가수들이 대거 참여해 온라인 공연으로 후원금을 모금하고, 정부에 공연장 지원을 촉구한 결과, 150억 달러 규모의 예산 지원을 이끌어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번 캠페인이 수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달려있는 음악 산업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적절한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관련해 제가 지난 7일 취재 보도한 기사 링크 붙입니다. ▶"우리의 무대를 지켜주세요"…'인디' 온라인 축제

매튜 본 신데렐라

● 매튜 본 컬렉션-로미오와 줄리엣, 신데렐라 (3/11~3/12)_유료

지난주에도 말씀드렸지만, 3월 한 달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안무가 매튜 본의 대표작들을 온라인 공연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매튜 본은 남자 백조가 등장하는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를 비롯해, 끊임없이 새롭게 쓰는 고전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안무가입니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처음 한국에 소개했던 LG아트센터가, 한국에서 공연되지 않았던 그의 작품을 온라인에서 선보입니다.

11일(금) 저녁 7시 반에는 '로미오와 줄리엣', 12일(토) 오후 3시에는 '신데렐라' 공연 실황이 상영됩니다. '신데렐라'는 프로코피예프의 발레 음악을 바탕으로 하지만, 내용은 2차 대전의 암울한 상황 속에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로 각색했습니다. 2017년 런던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서 오케스트라 라이브 반주로 진행된 공연 실황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매튜 본 안무)

'로미오와 줄리엣'은 매튜 본이 '다음 세대를 위해' 만든 작품입니다. 너무나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역시 매튜 본의 독특한 스타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영국 전역에서 열린 오디션에서 10대 무용수들을 선발해 출연하게 했습니다. 10대 무용수들이 내뿜는 폭발적인 에너지와 열정이 인상적입니다.

중계 시작 후 6시간까지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1만 원입니다. ▶LG아트센터 네이버TV에서 후원하고 볼 수 있습니다. 각 공연 별로 관람 가능 연령대가 다르니 확인하세요.

이소라 온라인 콘서트

● 이소라 첫 온라인 콘서트(3/14)_유료

이소라의 첫 단독 온라인 콘서트가 열립니다. 18일부터 4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 이소라 콘서트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취소된 상황이라, 온라인 콘서트로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중음악은 클래식이나 연극, 뮤지컬 등의 다른 공연과는 달리 '행사. 모임'으로 분류되어, 현재의 거리 두기 단계에서는 100명 이상 집합 금지가 적용됩니다. 공연계는 거리두기 수칙(한 자리 띄어앉기나 동반자 외 거리두기)을 지키면서 공연을 진행하느라 매출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중음악계는 아예 공연을 열지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 대중음악계가 줄곧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이번 이소라 온라인 콘서트는 피아노와 첼로, 기타 연주와 함께 하며, 이소라 특유의 감성을 안방 관객에게 전합니다. 'STRAW MUSIC WITH 이소라' 타이틀로, ▶온라인 공연 플랫폼 스트로(Straw)에서 14일(일) 저녁 7시부터 진행됩니다. 댓글창을 통해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 공연과 4월 중 공개되는 VOD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티켓은 33,000원, VOD티켓은 11,000원입니다.

뮤지컬 호프

● 뮤지컬 'HOPE: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3/15)_유료

창작뮤지컬 <호프(HOPE):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은 작가 프란츠 카프카의 유작 반환 소송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었습니다. 카프카는 죽으면서 자신의 모든 원고를 태워달라고 유언했지만, 그의 친구이자 작가인 막스 브로트는 유언을 따르지 않았고, 죽으면서 카프카의 원고를 자신의 비서인 에스더 호프에게 남겼습니다. 호프 역시 두 딸에게 원고를 유산으로 남겼죠.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호프의 딸들은 유작 반환 소송으로 지루한 법정 다툼을 벌였습니다.

뮤지컬은 요제프 클라인이라는 가상 작가의 원고를 일생을 걸고 지키는 여성 에바 호프의 삶을 그려냅니다. 호프에게 이 원고는 어떤 의미인지, 원고 때문에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주는데요, 미발표 원고를 K라는 캐릭터로 의인화해서, 호프의 삶을 지켜보고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역할을 맡깁니다.

2018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뮤지컬 부문 선정작이고 초연 당시 올해의 뮤지컬상을 비롯해 국내 양대 뮤지컬 시상식에서 11관왕을 차지했습니다. 두 번째 시즌 공연은 지난달에 막을 내렸는데요, 코로나19로 공연 일정이 짧아져 못 본 관객들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게 된 셈입니다.

공연예술 창작산실 네이버TV 후원라이브로 세 차례 방영됩니다. 티켓 가격은 2만 원, 공연 당일 저녁 8시에 시작하고, 24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3/15(월) ▶바로 가기 
3/22(월) ▶바로 가기 
3/29(월) ▶바로 가기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3/17)_유료

1930년대 초 스페인 남부, 베르나르다 알바는 늙은 어머니와 다섯 딸들과 함께 지냅니다. 알바는 두 번째 남편 안토니오가 세상을 떠나자 모두 8년상을 치르게 하고, 극도로 절제된 삶을 강요합니다. 그러다 첫째 딸이 결혼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알바의 집에서 억눌려왔던 욕망과 감정이 분출되기 시작합니다.

한국 초연 당시 여성 캐릭터 10명의 강렬한 연기로 화제가 되며 뮤지컬 시상식을 휩쓸었던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입니다. 여성 서사이기도 하지만, 알바가 보여주는 폭력성을 통해 폭력의 순환 구조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초연 때 주연을 맡았던 정영주 씨는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두 번째 공연에서 제작까지 맡았습니다. 지난 1월 객석의 30퍼센트만 판매하는 두 자리 띄어앉기 상황에서도 꿋꿋이 예정대로 정동극장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정영주 황석영 등이 출연하는 이번 온라인 공연은 공연장에서 볼 수 없었던 페어의 공연 실황으로 배우들과 제작진의 인터뷰 영상까지 더해 상영합니다. ▶V컴퍼니 네이버 TV에서 2만 원 후원하면 볼 수 있습니다. 공연 당일 24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리사이틀(3/18)

요즘 활발한 연주와 함께 유튜브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씨. 15살 때였던 2001년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역대 최연소 2위 입상했고, 정명훈 지휘로 한국 무대에 데뷔하며 극찬을 받은 연주자인데요, 지난해 제가 진행하는 SBS 골라듣는뉴스룸 팟캐스트 커튼콜에 출연해 자신의 '소울메이트'인 1666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비롯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눈 바 있습니다. ▶[커튼콜] "바이올린은 나의 소울메이트"…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

한수진 씨가 현대약품 사회공헌 콘서트로 진행되는 아트엠 콘서트 3월의 주인공입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등을 연주합니다.
18일(목) 저녁 7시 반 아트엠콘서트 V라이브 채널 [▶바로 가기]에서 생중계합니다.

사랑방중계 백다솜

● 국립국악원 사랑방중계-백다솜(3/18)

국립국악원에서는 요즘 '힙'한 젊은 국악인들을 초청해 매주 목요일 온라인 공연 '사랑방중계'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라이브 연주와 함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전에 사연을 받고 실시간 채팅을 통해서도 관객 참여가 가능합니다. 진행은 장예원 아나운서가 맡습니다. 세 번째 초대 손님은 국가무형문화재 제 45조 대금산조 이수자인 백다솜 씨입니다. 전통악기 대금을 기반으로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창작자 백다솜의 음악과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유튜브  ▶네이버TV에서 18일(목) 저녁 7시 반부터 진행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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