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2년 등장 때부터 파격적인 무대로 눈길을 끌며 북한판 소녀시대로 불렸던 모란봉악단이 1년 넘게 모습을 감췄습니다.
김정은 시대 문화를 상징하다시피 한 이 팀이 보이질 않는 이유를 김아영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12년 김정은 시대 개막과 함께 화려하게 등장했던 모란봉악단.
북한 원조 걸그룹 격인 이들의 가장 최근 공연은 2019년 마지막 날 열린 새해맞이 행사였습니다.
[멋진 내일 광휘로운(눈이 부실) 우리의 내일.]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팀을 만들고 모란봉 외교란 말이 나올 만큼 상징적인 활동들을 해왔기 때문에 이례적인 공백입니다.
일부 멤버가 개별 활동을 하는데 팀 공연은 사라졌습니다.
조선중앙TV가 우리 연예 프로그램처럼 지방 공연까지 따라다녔었던 때와 비교하면 달라진 분위기입니다.
[조선중앙TV ( 2017년 10월 영상) : (평양을 떠나서 힘들지 않습니까?) 우리가 힘들어서 관중하고 눈 마주치면 우리 보고 이렇게 막 좋아서 웃는단 말입니다.]
전문가들은 마지막 공연 다음 날인 지난해 1월 1일, 독자적으로 경제난을 극복하겠다는 이른바 정면돌파 전 선언 직후부터 이들의 공백기가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강동완/동아대학교 교수 : 체제 결속을 위해서 전 인민적인 단결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대형 공연 중심으로 음악 정치를 하고 있거든요. 모란봉악단은 소규모 악단이라….]
모란봉 악단이 개방적인 이미지를 띄고 있는 만큼, 최근 비사회주의 문화를 배척하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