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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 반기 든 '미국 개미들' 투기 광풍에 당국 비상

월가에 반기 든 '미국 개미들' 투기 광풍에 당국 비상
미국에서 수백만 개인 투자자들이 특정 주식을 공매도하는 헤지펀드에 반발해 투자 반격에 나섰습니다.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인 '게임스톱'과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거래장은 어제(27일) 하루 각각 134.8%, 301% 폭등했습니다.

게임스톱은 한 달여 만에 1700%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했고 며칠 만에 시가총액도 20억 달러에서 242억 달러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폭등세는 몇몇 헤지펀드가 이 회사 주식을 공매도한다고 공개 선언했다가 개인투자자들의 반감을 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라는 이름의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은 집중적으로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여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의 자본력을 압도했습니다.

시트론 캐피털과 멜빈 캐피털 등 헤지펀드들은 회사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섰다가 오히려 주가가 폭등해 엄청난 손실을 입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멜빈 캐피털은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불과 3주 만에 30% 가까이 손실을 냈습니다.

결국 멜빈 캐피털과 시트론 캐피털은 게임스톱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포기한다며 투항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 사태를 소위 '개미의 반격'으로 분석하는 한편 기업의 실적이나 전망과 무관하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타나는 집단적 매수 현상이 투기에 불과하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2% 이상 급락한 것도 일부 주가 과열에 따른 부작용일 수 있다고 CNBC 방송은 보도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공세에 손실을 입은 공매도 업체들이 다른 보유 주식을 팔아 자금 마련에 나서는 바람에 증시 전반에 악영향이 가해졌다는 겁니다.

미국 증권 규제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투자자 보호와 효율적인 시장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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