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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뇌종양 수술할 테니 환자분은 간식 만드세요"

뇌종양 수술 받으면서 '올리브 간식' 만든 60살 환자…왜?

맨정신에 뇌 수술을 받으며 간식까지 만든 이탈리아 여성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미국 CBS뉴스 등 외신들은 뇌종양 제거 수술 도중에 올리브 90알로 '특별 간식'을 만들어낸 60세 환자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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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자가 만든 건 이탈리아 마르케주 지역 음식인 '아스콜리(Ascoli)풍 올리브'였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올리브 안에 든 씨를 빼내고, 고기와 치즈를 섞어 만든 소를 그 안에 채워 넣습니다. 속이 찬 올리브를 빵가루에 굴려서 옷을 입히면 완성입니다.

한평생 이 간식을 만들어온 환자는 빠른 손놀림으로 올리브 속을 채우고 빵가루에 굴렸습니다. 환자가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아스콜리 풍 올리브' 90개를 완성하는 사이, 의사들은 환자의 머리를 열어 좌 측두엽에 있던 종양을 조심스럽게 제거해냈습니다.

뇌종양 수술 받으면서 '올리브 간식' 만든 60살 환자…왜?

이 수술을 집도한 마르케주 안코나 병원의 신경외과 전문의 로베르토 트리냐니 씨는 지난 5년 동안 이같은 수술을 60여 차례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트리냐니 씨는 "수술 도중 환자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 수술 부위인 뇌의 부분이 활성화해 경과를 더 확실하게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리브 간식을 만든 환자의 경우 몸 왼쪽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뇌 부분을 면밀히 관찰해야 했기 때문에, 환자에게 손을 빠르게 움직이도록 해서 해당 부분이 기능하게끔 했다는 겁니다. 같은 원리로 수술을 받으면서 만화 보기, 노래 부르기, 바이올린 연주를 한 환자들도 있었습니다.

수술 중에 하게 되는 활동은 의료진이 환자와 상담을 진행해 환자에게 가장 편안하고 익숙한 것으로 정하게 됩니다. 트리냐니 씨는 "마취 전문 의사, 심리상담가와 팀을 이뤄 수술 몇 주 전부터 환자와 이야기를 나눈다. 환자가 편안한 상태일 때 더 좋은 수술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NBC News 홈페이지 캡처, 'Corriere della Sera' 유튜브, 'Roberto Trignani'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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