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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빠 집 갈래요"…학대 아동, 3년 전 살던 위탁가정 희망

<앵커>

경남 창녕에서 부모에게 모진 학대를 당했던 9살 어린이는 다행히 현재 병원에서 조금씩 건강을 되찾고 있습니다. 경찰이 학대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쇠사슬, 또 프라이팬 등을 압수했는데, 이 어린이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3년 전에 살던 위탁가정에 가고 싶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학대를 피해 집 밖으로 나온 창녕 9살 소녀 A양.

밥 한 끼 온정에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A양이 구조자에게 데려다 달라고 한 곳은 큰아빠, 큰엄마 집이었습니다.

[피해 아동 구조자 : 집에 가기 싫어요. 집에 안 가고 싶어요. 데려다주세요, 거기. 잘해주시니까. 큰아빠, 큰엄마한테 데려다주세요.]

A 양이 말한 큰아빠 집은 실제 친척 집은 아니었습니다.

SBS 취재 결과 A 양 어머니는 지난 2015년부터 2년 동안 아동복지 기관을 통해 A 양을 경남의 다른 가정에 위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머니가 셋째를 낳는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다른 가정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위탁가정을 A 양은 큰아빠 집이라 부르며 탈출한 뒤 가고 싶다고 말한 것입니다.

A 양은 두 차례 경찰조사에서 쇠사슬 등 도구를 이용한 학대도 이뤄졌다고 진술했는데 학대를 목격한 A 양 동생들도 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조사됐습니다.

빈혈 증세로 수혈까지 받은 A 양은 입원 치료를 받으며 건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모와 같이 있지 않겠다는 분리 의사를 밝힌 만큼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위탁가정으로 돌아가거나 시설에 입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A 양을 학대한 의붓아버지와 어머니를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5일 A 양 집에서 학대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쇠사슬과 프라이팬, 접착도구인 글루건 등을 압수한 데 이어 두 사람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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