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가운데는 냄새와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드물지만 뇌에 염증이 생긴 것처럼 경련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증세는 바이러스가 후각 신경을 타고 뇌에 침투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대구시의사회가 증세가 가벼운 코로나19 환자를 조사한 결과 3천191명 중 15.3%에서 후각과 미각 기능이 떨어졌습니다.
여성은 모든 연령층에서 고르게 나타났고 남성은 20, 30대 젊은 층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후각 신경을 타고 뇌 안으로 침투하기 때문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탈리아 연구팀이 증세가 시작된 지 4일 된 25세 코로나19 환자의 뇌를 MRI로 촬영했더니, 후각 신경들이 뇌 안으로 모이는 후각 망울에 하얀 염증 소견이 관찰되고 인접한 뇌에도 하얗게 염증이 옮겨 갔습니다.
28일 후 뇌 MRI를 다시 찍어봤더니 하얗게 보이던 염증은 모두 가라앉았지만, 후각 신경을 담당하는 부분의 두께가 얇아졌습니다.
후각 기능 소실이 지속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바이러스의 뇌 침투 경로가 밝혀지면서 코로나19 환자가 뇌염 환자처럼 경련 증세를 보이거나 척수병 환자처럼 운동장애를 앓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걱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나 척수에서 오랫동안 잠복할 경우 완치된 후에라도 신경계 질병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신시네티대 연구에서는 코로나19의 후각 저하 증세가 고열과 호흡곤란 증세 악화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