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기 나라로 돌아가지 못하고 타국 공항에서 지내는 주인공을 그린 '터미널'이란 영화 기억하실 겁니다. 지금 인천공항엔 이 영화처럼 1주일 넘게 공항에서 먹고 자는 러시아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김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안구역인 인천공항 환승구역 의자에 사람들이 누워있습니다. 
  
 
  
 러시아 특별기를 기다리고 있는 러시아인 약 50명입니다. 
  
 
  
 미국이나 태국 등에서 한국을 경유해 러시아로 돌아가기 위해 인천공항에 들어온 이들은 대부분 지난달 말부터 특별기를 기다렸지만, 특별기가 오지 않자 여기서 일주일째 숙식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미하일/인천공항 환승구역 체류 러시아인 : 우리는 (항공기 탑승 전까지) 환승구역을 떠날 수 없습니다. (한국 입국하면) 2주간 격리돼 있고 하루에 100달러가량 지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일부터 해외 입국자들에게 2주간 의무 격리조치가 취해지면서, 이들이 공항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하일/인천공항 환승구역 체류 러시아인 : 지치고 실망했지만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저 고국으로 돌아갈 정확한 날짜가 필요합니다.] 
  
 
  
 러시아 정부가 인천공항으로 띄우겠다고 한 특별기는 지금까지 4차례 이상 취소됐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 특별기로 한국에 오려던 하바롭스크 유학생들도 현지에서 발이 묶여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택영/러시아 하바롭스크 유학생 : 한국 가는 날만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정말 허탈하고….] 
  
 
  
 오늘(9일) 러시아 특별기가 다시 예정돼 있지만, 이마저도 취소되면 러시아인들의 불편한 공항 체류는 더욱 길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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