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급락세를 면치 못했던 국제유가가 밤사이 폭등했습니다. 유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간에 협상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마음이 급해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에 나선 거였습니다.
김용철 기자입니다.
<기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24%, 5달러가 상승한 2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상승률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입니다.
국제유가는 한때 30%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이 기폭제로 작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사우디 왕세자와 방금 얘기했다"면서 "1천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감산 규모가 1천500만 배럴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러시아와 사우디가 유가 전쟁에까지 나서면서 최근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러시아와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한 사우디가 가격 인하와 증산에 나서면서 국제유가는 지난달 30일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뉴욕증시에서는 실업대란의 악재 속에서도 국제유가 폭등에 안도하면서 다우지수가 2.2%, 469p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