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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빚 투자' 한계 도달했나…신용 잔고 급감

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증가세를 멈추고 최근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증가했으나 주가 하락세가 길어지면서 반등 기대감이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과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17일 기준 8조5천422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2일 10조260억 원에서 3거래일 만에 1조5천억 원가량 감소한 것입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오기 직전인 올해 1월 17일 9조7천740억 원에 그쳤으나 이후 점차 늘어나 지난달 20일에는 10조5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후로도 10조 원 선에서 오르내리다가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지난 16일 4천438억 원, 17일 8천768억 원이 감소하는 등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현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작년 9월 6일(8조5천171억 원)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작은 수준입니다.

시장별 잔고는 코스피가 4조47억 원, 코스닥이 4조5천375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각각 3거래일 전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약 6천억 원, 코스닥은 약 9천억 원 감소해 코스닥의 감소 폭이 더 컸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입니다.

일반적으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많을수록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풀이되며,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반등 기대감이 크면 잔고가 증가합니다.

그러나 최근 주가 하락이 길어지고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주가의 '바닥'을 예상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연일 급락하며 어제(18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1,600선이 무너졌습니다.

이는 2010년 5월 26일(1,582.12) 이후 약 9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14일부터 나흘 연속으로 100명 미만을 기록하며 확산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유럽과 미국은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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