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한동안 공개 행보를 자제했던 김 위원장은 인민군 합동타격훈련 지도에 나선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주재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렸으며,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초특급 방역조치를 취하는 문제 등이 심도 있게 토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이 전염병(코로나19)이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경우 초래될 후과는 심각할 것"이라면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내각 등 관련 기관에게 국가방역 역량 강화에 나서라고 주문했습니다.
북한이 자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대책을 직접 지시한 것은 그만큼 상황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입니다.
사진에 등장한 김 위원장은 그러나 마스크를 착용하지는 않았으며, 같은 실내 회의장에 있던 간부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북한 당국이 주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나라 앞에 죄를 짓게 된다"고까지 노동신문에 보도한 것과는 어긋나는 모습입니다.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는 코로나19와는 별도로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당 간부 양성기관 간부들의 부정부패 행위와 특권·관료주의 행태 등도 집중 비판했습니다.
감시소에 오른 김 위원장은 가죽 코트에 모자를 착용했으며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도열한 인사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검정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강원도 원산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진 이번 훈련에 김 위원장이 참관한 것은, 국제적으로 창궐하는 코로나19에 대한 주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2월 16일) 78주년을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지난 16일 전한 지 13일 만(보도날짜 기준)입니다.
김 위원장은 중국에서 발원한 코로나19가 국제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공개활동을 자제해 왔습니다.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