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홍콩 정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한국인들의 지지와 연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지난달부터 주말마다 홍대 거리 등에서 홍콩 시위 연대 행동을 이어온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은 오늘(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 시민들은 민주화를 이루기까지 많은 희생을 치렀고, 홍콩이 그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한국 시민들이 홍콩과 연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씨에 열린 오늘 집회에는 홍콩에서 온 유학생과 한국인 대학생 등 약 3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집회 시작 전 이들은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에 간이 분향소를 차리고 홍콩 시위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이들은 "홍콩을 지키려는 시민들이 자유화와 민주화를 외치며 거리를 메우고 있지만, 홍콩 경찰은 이들을 거리에서 지우기 위해 연일 강경 진압을 하고 있다"며, "최루탄 연기에 홍콩시민들의 인권은 질식됐고, 폭력과 공포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경찰의 실탄 발사가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됐고, 과잉진압과 불시검문, 시민에 대한 모욕도 일상이 됐으며, 경찰에 쫓기던 한 시민은 결국 의문사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홍콩 소재 대학에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는 한국인 대학생 A씨는 "시위에 참여하는 홍콩 시민들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매우 존경했다"며, "일부 홍콩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5·18 광주 항쟁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며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감동하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 등 구호를 외치며 홍콩 지지 문구를 적을 수 있도록 마련된 홍대거리 '레넌 벽'까지 행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