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미술품과 현대회화 작품은 제작 시기나 방법이 완전히 다른데요, 이 둘을 한 자리에 배치해 시대를 초월한 조화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 이주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고풍스러운 옛 가구와 현대회화가 한 자리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하게 표현된 나뭇가지의 실루엣은 단단해 보이는 반닫이로 생명력이 더해집니다.
1쌍의 낮은 문갑 위쪽으로 다양한 모양의 열대식물들이 화려하게 피어났습니다.
펜으로 촘촘하게 찍은 점과 선이 마치 바람에 움직일 듯합니다.
[최유경 : 여행을 가거나 머리가 복잡할 때 식물원에 가는데 그런 것들 때문에 제가 식물이라는 소재를 가장 좋아해서 지금 모티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담양의 죽녹원에서 하늘을 올려다본 순간의 기억은 안정감을 더해주는 놋 장식의 반닫이가 넉넉히 품어냅니다.
사대부가의 사랑방에서 쓰이던 여의두문 책장은 마른 꽃의 기억이 잊히지 않도록 버팀목이 돼주는 듯합니다.
[송지연/다보성갤러리 큐레이터 : 고미술품과 현대미술품의 어울림뿐만 아니라 전시된 작가들의 작품들이 다 식물이나 나무를 모티브로 해서 표현된 작품들이거든요. 사람과 자연의 어울림이라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현대회화 작품들은 모두 23점으로 조합을 이룬 고가구 외에도 다양한 고미술 작품들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