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0일) 8시 뉴스는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와 관련해서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지난해 5월 5일 어린이날에 삼성 임원들이 모여서 분식회계와 연관된 증거를 없애기로 결정했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 그날 이후 닷새 뒤에 이재용 부회장 주재로 회의가 열렸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그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어린이날 회의 결과를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관련 증거를 없애기로 한 이른바 '어린이날 회의', 그 닷새 뒤인 지난해 5월 10일, 이재용 부회장 주재로 '승지원 회의'가 열린 사실을 검찰이 확인했습니다.
승지원은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과 영빈관으로 사용됐던 공간으로 삼성그룹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회의에는 이 부회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장 그리고 '어린이날 회의' 참석자인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고한승 삼성에피스 사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금융감독원의 감리 결과에 대한 대응 방안과 콜옵션 지분 재매입 방안 등을 이 부회장에게 보고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검찰은 이날 회의가 증거인멸이 결정된 '어린이날 회의' 직후 열린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5월 1일 금감원이 감리 결과를 통보한 뒤 '어린이날 회의'가 열렸는데, 이재용 부회장은 5월 2일부터 9일까지 출장 중이었고, 귀국 바로 다음 날인 10일 회의가 있었던 만큼 이 자리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삼성 측은 회의가 열린 사실은 인정했지만, "지분재매입 등 회계 관련 이슈는 논의된 바 없다"고 전면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의 증거인멸 과정에 이재용 부회장이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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