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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머스크, 법정출석…굳은 표정에 검은 정장

'사면초가' 머스크, 법정출석…굳은 표정에 검은 정장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47)가 4일(현지시간) 변호사들을 대동하고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경제매체 CNBC 등 미 언론은 평소 자유분방한 스타일과는 판이하게 검은색 정장 차림에 짙은 빛깔의 넥타이를 매고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오는 머스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머스크는 방청객들로 붐빈 법정에서 피고석에 앉아 대리인들과 심리 준비에 몰두했습니다.

미 방송은 머스크가 상당히 긴장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법정 공방은 머스크가 지난 2월 트위터에 올린 트윗 때문에 불거졌습니다.

'2011년 테슬라의 제조물량은 0이었는데 2019년엔 50만 대 가까이 될 것'이라고 밝힌 머스크의 트윗이 작년 9월 머스크와 SEC 간에 이뤄진 증권사기 관련 소송 합의를 위배했다는 것이 SEC의 주장입니다.

한 마디로 근거 없이 낙관적인 생산 전망을 트위터에 올려 투자자들을 오도하고 기만했다는 것입니다.

머스크가 일련의 트윗에서 SEC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한 혐의도 법정에서 다뤄지게 됩니다.

머스크는 SEC가 자신의 트윗에 대해 반박하자 "보고서부터 읽어보라"며 SEC를 비하하는 듯한 트윗을 재차 올린 바 있습니다.

이날 심리는 맨해튼 연방지법의 앨리슨 네이선 판사가 진행합니다.

미 언론은 이번 사건 심리 결과에 따라 머스크에게 제재가 가해지거나 심각할 경우 테슬라 내에서의 CEO 지위까지 위협받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테슬라의 상장폐지를 의미하는 비공개 회사 전환 트윗으로 SEC에 의해 증권사기 혐의로 고발당했으며, 이후 머스크와 테슬라 법인이 2천만 달러의 벌금을 각각 납부하고 머스크가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조건으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머스크는 전날 테슬라가 1분기에 6만3천 대의 전기차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판매 실적을 발표한 직후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입니다.

테슬라의 실적은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분석가들의 예상치 7만3천500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규모로, 지난해 4분기(9만966대)보다 31% 급감한 것입니다.

출시 2년 된 주력 차종 모델3의 미국 내 세제 혜택이 줄었을 뿐 아니라 올해 1, 2월에 시작된 중국과 유럽 시장으로의 인도가 지연되면서 전체 물량이 확 줄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2시 현재 장중 8.5% 급락한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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