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학기에 교복을 입을지 말지, 입는다면 어떤 교복을 입을지를 두고 서울의 중고교가 '교복 공론화'를 시행합니다. 교장 선생님 혼자 정하지 말고 다 같이 얘기해보자는 건데 서울 교육청은 이 과정에 학생의 의견을 50% 이상 반영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중·고등학교 705곳 중 98%가 착용하고 있는 교복, 학생들은 대체로 활동성이나 편안함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박정빈/'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 학생대표 : 일반적으로는 저희 여학생들은 치마가 굉장히 문제가 많거든요. 허리에 맞춰서 치마를 사게 되면 치마가 너무 커져 버려서 치마를 많이 접는 경우도 있고, 셔츠 같은 경우는 통풍도 잘 안 되고….]
학교마다 교복선정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학생위원 비율이 과반을 넘는 곳은 20%도 채 안 됩니다.
정작 교복을 입는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 안 된다는 겁니다.
[김지수/'편안한 교복' 공론화 추진단 학부모 대표 : 저희가 입을 교복을 교장 선생님께서 미리 한번 입어보셨으면 좋겠다는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제가 순간 학생들의 입장을 조금 알게 됐던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새 학기부터 모든 중·고교에 교복 공론화를 추진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교복을 입을지 말지, 입는다면 어떤 디자인으로 할지 폭넓게 논의되며 이 경우 학생 의견 반영 비율은 50%를 넘어야 합니다.
[송재범/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과장 : 학칙 개정위원회가 있다면 학생의 참여 비율을 50% 이상 높여서 하는 방법도 있을 거고요.]
공론화 추진단 조사에서는 편안한 교복으로 '생활복'이 가장 많이 꼽혔고 교복 자율화, 상의 교복 하의 자율 등이 꼽혔습니다.